닉 파웰은 자신의 경력에 있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인정하지 않았다.
파웰은 15일(한국시간) 영국 '스포츠 바이블'과의 인터뷰에서 맨유 시절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는 "맨유 팬들의 가장 큰 문제는 내가 나쁜 태도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그들은 나한테 실패자라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맨유를 내 경력의 일부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놀랄 만한 발언을 남겼다.
파웰은 1994년생으로 현재는 4부리그격인 리그2 스폭포트에서 뛰고 있다. 한때 맨유 선수였다는 게 믿기 힘들 정도로 빠른 내리막길을 걸은 선수지만 어릴 적만 해도 대단한 기대치를 받았던 유망주였다.
크루 알렉산드라에서 성장한 파웰은 2010-11시즌부터 1군 무대에서 활약했다. 크루 알렉산드라는 당시에 4부리그 소속팀이었다. 1군 2년차 시즌 파웰은 미친 듯한 활약으로 팀의 에이스로 떠올랐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을 비롯한 맨유 스카우터진은 파웰의 재능을 믿었고, 2012-13시즌에 곧바로 영입하게 된다. 당시 맨유가 지불한 금액은 750만 유로(약 109억 원)로 18살 유망주에게 많은 돈을 투자했다. 파웰은 퍼거슨 감독의 마지막 시즌이었던 2012-13시즌을 함께했다.
높은 기대치에도 불구하고, 파웰은 1군 무대에서 제대로 경기를 소화하지도 못했다. 맨유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다. 위건, 레스터 시티 임대를 다녀와서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2016-17시즌을 앞두고 계약이 만료된 후 위건으로 이적했다. 위건에서 2시즌 활약하다가 스토크 시티로 합류했다. 스토크 시티와의 계약이 끝나자 이번 시즌 스톡포트로 합류해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맨유 시절을 기억한 파웰은 "난 맨유 선수가 아니었다. 그들은 기계였다. 모두가 톱니바퀴였다. 난 재미를 위해 축구를 했지만 그들은 이기기 위해 축구했다. 난 25살까지 매우 게으른 선수였고, 식단도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며 자신이 어릴 적에는 제대로 된 프로로서의 마음가짐을 몰랐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난 (맨유에서 보낸) 모든 걸 바꾸고 싶다. 태도를 바꾸고 싶었다. 난 항상 태도가 나쁜 사람으로 분류됐다. 그렇지 않다. 나는 프로페셔널함이 무엇인지 몰랐고, 무엇이 필요한지 몰랐다"며 자신의 과거에 대한 후회까지도 밝혔다. 파웰이 맨유 시절의 자신을 인정하지 않는 건 아무것도 모른 채로 제대로 경쟁하지 않았던 자신의 과거에 대한 후회와 아쉬움에서 나온 반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