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SSG와 KT의 경기, 5회말 2사 만루 KT 강백호가 만루홈런을 치고 질주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9.08/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SSG와 KT의 경기, 5회말 2사 만루 KT 강백호가 만루홈런을 치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9.08/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LG와 KT의 경기를 앞두고, KT 강백호가 타격훈련을 하고 있다. 수원=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9.05/[창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지금 우리팀도 여유가 있는 상황이 아니라…."
KT 위즈의 천재 타자 강백호는 1군에 복귀한 이후 계속 대타로만 출전하고 있다. 지난 8일 SSG 랜더스전에선 대타로 나와 만루홈런을 때리기도 했지만 선발 기회는 여전히 얻지 못하고 있다. 1군 복귀 이후 4타수 1안타(홈런) 4타점 2볼넷을 기록 중. 12일 SSG전에선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지다보니 대타 기회도 얻지 못했다.
고등학교 시절 투수와 포수를 했던 강백호는 프로 데뷔 이후엔 외야수와 1루수로 자신의 수비 포지션을 바꿨다. 하지만 '타격 천재'라는 찬사 속에 수비에서만은 칭찬을 잘 듣지 못한 게 사실이다.
최근 KT는 1루수로 오윤석이 선발 출전하고 있고, 외야엔 배정대가 중견수, 앤서니 알포드와 김민혁이 코너 외야수로 나서고 있다. 수비만 놓고 보면 강백호가 이들보다 낫다고 평가할 수는 없다.
팀 타격을 위해선 강백호가 선발로 나가는 것이 좋지만 수비를 생각하면 쉽게 판단을 내릴 수 없다. KT는 점수를 많이 뽑는 것보다는 지켜서 승리하는 팀이기 때문에 공격보다 수비를 더 중요시 여기는 팀이다.
KT 이강철 감독은 "아시안게임도 있고 해서 나도 (강)백호를 많이 나가게 해주고 싶은데 지금은 주전이 나가야 하는 상황이다"라면서 "우리팀이 여유가 없다. 리드를 하는 상황에선 특히 지켜야 해 수비가 되는 선수가 있어야 한다"라고 했다.
강백호를 내는 것은 지고 있는 상황이거나 점수가 꼭 필요한 상황에서 대타로 내는 것. 이 감독은 "지고 있을 땐 공격적으로 가야하니 (강)백호를 대타로 내면서 가야할 때가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강백호 외에도 문상철이나 조용호 등 다른 대타 요원들도 있는 KT다.
이 감독은 "베스트는 박병호가 1루수로 나가는 것이다"라며 "(박)병호가 1루수로 출전하면 (강)백호나 (문)상철이가 상대 투수에 따라서 지명타자로 나가게 된다. 그러면 수비와 공격이 모두 강화된다"라고 했다. 박병호는 종아리 상태가 좋지 않아 계속 지명타자로만 출전하고 있고, 경기 중에 교체되기도 한다. 이 감독은 "(박)병호가 상태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하니 언젠가 백호도 선발로 나갈 수 있는 날이 오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강백호는 이날 2-2 동점이던 6회초 2사 3루서 8번-2루수 신본기를 대신해 대타로 등장했으나 아쉽게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이후 2루수 장준원으로 교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