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어런 트리피어가 크리스티안 에릭센을 극찬했다.
토트넘 훗스퍼의 전성기는 언제일까. 2010년대 이후, 해외축구를 본 팬들이라면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체제를 고를 것이다. 실제로 토트넘은 포체티노 감독 체제에서 '우승'에 도전하는 팀으로 변화했다.
당시 그들의 상승세는 엄청났다. '에이스' 해리 케인을 중심으로 손흥민, 델레 알리, 에릭센이 구축한 'DESK 라인'은 유럽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했다. 위고 요리스와 얀 베르통언, 토비 알더웨이럴트의 삼각 편대는 탄탄한 수비력을 자랑했고 '우' 카일 워커, '좌' 대니 로즈 조합 역시 막강했다. 이들은 2016-17시즌 첼시와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친 끝에 리그 2위에 올랐고 2018-19시즌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 진출하기도 했다.
그만큼, 당시 토트넘은 누구에게나 '껄끄러운' 팀 중 하나였다. 과거 토트넘에서 활약한 트리피어 역시 이 시절을 회상했다. 그는 '콕' 집어 선수 한명을 극찬하기도 했다. 주인공은 에릭센. 프리미어리그(PL) 유튜브에 출연한 그는 에릭센에 대해 "에릭센과 같은 선수는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월드 클래스 미드필더다. 그는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라고 말했다.
트리피어가 언급한 대로 에릭센의 클래스는 대단했다. 포지션 특성 상, 토트넘 시절엔 케인과 손흥민 등 공격 포인트를 많이 쌓는 선수에게 밀려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지 못했지만 묵묵히 제 역할을 다하며 팀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뛰어난 시야와 패싱력, 플레이 메이킹과 전술 이해도는 PL을 넘어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그의 존재감은 그가 팀을 떠난 후에 여실히 드러났다. 토트넘은 에릭센의 대체자를 구하고자 탕귀 은돔벨레와 지오반니 로 셀소 등 여러 '미드필더'들을 영입했다. 하지만 이들은 에릭센의 빈자리를 메우긴 커녕 '수준 이하'의 경기력을 보이며 팀 내에서 도태됐다. 이번 시즌 제임스 메디슨이 합류함에 따라 에릭센의 향수가 지워졌지만, 약 3년 동안 토트넘은 힘든 시기를 보내야만 했다.
현재 에릭센의 나이는 31세. 슬슬 에이징 커브가 올 시점이지만, 여전히 좋은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시즌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핵심'으로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이번 시즌에도 컵 대회 포함 9경기에 나서 1골 1어시스트를 올리는 등 팀 내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