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승부였다. 승자는 삼성생명이었다.
용인 삼성생명은 6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부천 하나원큐를 67-66으로 꺾었다. 홈 개막전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박혜미(184cm, F)가 깜짝 활약했다. 배혜윤(183cm, C)의 공백을 긴 슈팅 거리로 메워줬다. 그리고 이해란(182cm, F)도 피지컬과 에너지 레벨로 삼성생명의 첫 승에 기여했다.
1Q : 부천 하나원큐 16-13 용인 삼성생명 : 새로운 삼각편대
[하나원큐 1Q 주요 선수 기록]
- 양인영 : 10분, 7점(2점 : 3/5) 4리바운드(공격 2) 1어시스트 1블록슛
- 신지현 : 8분 47초, 6점(2점 : 3/5) 1리바운드 1스틸
- 김정은 : 10분, 3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
하나원큐는 2022~2023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 시장을 살폈다. 팀의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에 관심을 보였다. 그리고 러브 콜을 보냈다. 그 결과, 과거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김정은(180cm, F)이 6년 만에 돌아왔다.
김정은을 영입한 하나원큐는 삼각편대롤 새롭게 형성했다. 김정은과 신지현(174cm, G), 양인영(184cm, F)이 그렇다. 공수 겸장인 김정은과 외곽 주득점원 신지현, 높이를 갖춘 양인영의 시너지 효과가 하나원큐에서 내세울 수 있는 최대 강점이었다.
김정은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삼성생명의 흐름을 방해했고, 양인영과 신지현이 점수 쟁탈전에 나섰다. 배혜윤(183cm, C)-윤예빈(180cm, G)-키아나 스미스(177cm, G) 없는 삼성생명을 밀어붙였다. 초반 기싸움에서는 분명 앞섰다.
2Q : 부천 하나원큐 36-28 용인 삼성생명 : 3점슛
[하나원큐-삼성생명, 2Q 주요 기록 비교]
- 점수 : 20-15
- 3점슛 성공 개수 : 4-2
- 3점슛 성공률 : 약 57%-약 22%
* 모두 하나원큐가 앞
김도완 하나원큐 감독은 경기 전 “3점슛 성공률이 높아졌으면 한다. (김)정은이가 가세하면서, 3점슛에 관한 것도 힘을 받을 거다”며 ‘3점슛’에 관해 언급했다.
김정은과 양인영, 높이 좋은 선수들이 포진하고 있다. 두 선수의 높이가 극대화되려면, 하나원큐는 3점으로 재미를 봐야 한다. 3점으로 상대의 수비 범위를 넓혀야, 골밑과 외곽의 조화를 꾀할 수 있다. 이는 김도완 하나원큐 감독의 핵심 의도였다.
하나원큐는 2쿼터에 높은 3점 성공률을 보여줬다. 그것보다 더 큰 의미가 있다. 4명의 선수(신지현-정예림-김정은-김애나)가 2쿼터에 3점을 넣었다는 점이다. 던질 수 있는 선수가 여럿 있다는 건, 상대 수비로서는 귀찮은 일이었다. 견제해야 할 선수가 많다는 의미이기 때문.3Q : 용인 삼성생명 49-48 부천 하나원큐 : 의외의 선봉장
[박혜미 3Q 기록]
- 8분 23초, 8점(3점 : 2/3) 2리바운드(공격 1) 1스틸
* 양 팀 선수 중 3Q 최다 득점
* 1~3Q : 16점 (팀 내 최다 득점)
앞서 이야기했듯, 삼성생명은 주전 3명(배혜윤-윤예빈-키아나 스미스) 없이 개막전에 임했다. 특히, 배혜윤의 부재는 컸다. 배혜윤은 팀 내 최고참이자 주장. 코트 안에서는 컨트롤 타워 및 에이스를 맡고 있기 때문.
그래서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박)혜미가 처음으로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됐다. 긴장하지 않았으면 좋겠다(웃음)”며 박혜미를 중요한 변수로 생각했다.
박혜미는 긴 슈팅 거리를 지닌 장신 자원. 배혜윤과 다른 강점을 지닌 선수다. 전반전부터 과감하게 던졌고, 경기 시작부터 자유투 라인에서의 백 보드 점퍼로 재미를 봤다. 긴 슈팅 거리로 하나원큐 장신 자원들을 페인트 존 밖으로 끌어냈다.
3쿼터에는 3점 라인 밖까지 나왔다. 3점 라인 밖에서도 슈팅 성공. 삼성생명의 상승세를 주도했다. 박혜미를 등에 업은 삼성생명은 하나원큐보다 한 걸음 앞섰다. 경기 시작 후 처음으로 쿼터 마무리에서 앞섰다.
4Q : 용인 삼성생명 67-66 부천 하나원큐 : 접전의 끝
[삼성생명-하나원큐, 2022~2023 맞대결 결과]
1. 2022.10.31.(부천실내체육관) : 85-69 (승)
2. 2022.11.26.(용인실내체육관) : 82-59 (승)
3. 2022.12.21.(용인실내체육관) : 78-62 (승)
4. 2023.01.19.(부천실내체육관) : 56-65 (패)
5. 2023.02.04.(부천실내체육관) : 63-51 (승)
6. 2023.03.03.(용인실내체육관) : 65-92 (패)
* 정규리그 상대 전적 : 4승 2패
삼성생명과 하나원큐 모두 필사적이었다. 삼성생명은 주전 없이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려고 했고, 하나원큐는 좋았던 흐름을 승리로 만들고 싶었기 때문.
그래서 두 팀의 전투는 치열했다. 어느 누구도 주도권을 획득하지 못했다. 2점 내외의 승부가 경기 종료 10초 전에도 이어졌던 이유였다.
그러나 종료 부저 시간이 가까워질 때, 균열의 조짐이 보였다. 균열을 깬 건 신이슬(170cm, G)이었다. 신이슬은 경기 종료 3.1초 전 돌파에 이어 왼손 레이업 성공. 파울 자유투까지 얻었다. 자유투를 실패했지만, 삼성생명은 마지막 수비를 해냈다. 극적으로 첫 승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