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지난 9월 여름 이적 시장이 문을 닫기 몇분 전.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복귀가 무산됐던 메이슨 그린우드가 스페인 라리가로 이적했다. 스페인 라리가의 헤타페가 그린우드를 영입했다.
원래 맨유는 그린우드를 품고 갈 예정이었다. 그린우드는 지난 해 1월 여자친구를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지만 올 2월초 기소가 취하되면서 복귀가 가능해졌다.
하지만 맨유는 지난 7개월동안 그린우드의 복귀를 위해 노력했지만 여성 단체와 팬들의 반대로 인해 임대로 팀을 떠나도록 했다. 특히 에릭 텐 하흐 감독이 그의 재능을 보고 올 시즌 복귀를 추진했지만 여론에 밀려 결국 그를 내보내기로 했다. 지난 8월 21일 이었다.
당시 맨유는 “그린우드 사건을 두고 오랫동안 내부적으로 조사했다. 모을 수 있는 정보를 모두 모았다. 더 이상 범죄 혐의는 없지만 맨유에서 뛰는 게 어렵다는 걸 양 측 모두 받아들였다. 상호 합의하에 계약 해지를 하기로 결론을 내렸다”고 공식 발표, 그린우드와의 결별했다.
지난 2007년 맨유 유스팀에 입단해 2018년에 프로 데뷔한 그린우드는 “지난 실수에 대해서 모두 인정하고 책임을 지겠다. 프로축구선수로서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겠다. 그동안 나를 믿고 지지해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 경기장 안팎에서 모범을 보이겠다”고 밝히며 맨유 유니폼을 벗었다.
그로부터 10일 동안 그린우드 영입에 나선 구단이 많았지만 헤타페가 승자였다. 전 스승인 AS로마의 조제 뮤리뉴를 비록해서 튀르키예와 알바니아,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영입의사를 내비쳤지만 최종적으로 스페인 라리가 헤타페 유니폼을 입었다.
이렇게 팀을 떠난 지 두달여만에 맨유 팬들이 그의 복귀를 추진하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더 선은 5일 ‘맨유 팬들은 그린우드가 헤타페에서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후 집으로 돌아오길 원한다’고 보도했다. 물론 그린우드는 그를 다시 데려오지 못하지만 말이다. 그만큼 맨유 팬들이 현 공격진에 대한 불신을 갖고 있다는 의미이다.
최근들어 그린우드는 서서히 옛 기량을 되찾고 있다. 지난 9월 중순 그라운드에 복귀한 그린우드는 지난 2일 타르디엔타를 상대로 멀티골을 기록했다. 지난 달에는 셀타 비고를 상대로 라리가 첫 골을 터뜨렸다. 8경기에서 3골을 넣었다.
반대로 맨유는 홈구장에서 맨시티와 뉴캐슬에 각각 0-3으로 패하는 등 시즌 5패를 당하고 있다. 물론 4일 밤 열린 풀럼과의 경기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반등의 기회를 잡았지만 말이다. 이번 시즌 맨유는 16경기에서 8번째 패배를 당했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맨유 팬들은 그린우드의 클럽 복귀를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 영국 언론의 보도이다. 팬들은 소셜미디어에 “내 스타를 다시 데려와라” “내 생각엔 지금이 그린우드를 헤타페에서 다시 데려올 수 있는 가장 좋은 때인 것 같다. 그는 정말 좋은 선수이다” “현재 맨유 스쿼드의 모든 공격수보다 낫다. 그린우드는 돌아와야한다” “현재 맨유에서 기술적으로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아느냐? 바로 메이슨 그린우드”라고 적었다.
한편 그린우드는 맨유 복귀보다는 헤타페에서의 생활이 행복하다고 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그린우드는 “선수들과 팬들 모두 그가 꿈꿔왔던 환영을 해줬다. 선수 경력이 끝나는 것을 정말 두려워했지만 이제 그는 너무 행복해서 너무 멀리 생각하지 않고 계속 헤타페에서 플레이하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맨유 글레이저 형제들은 그린우드의 재영입은 하지 않겠다는 뜻을 명확히 한 바 있다. 지난 달 중순 영국 언론들은 임대로 떠난 그린우드의 복귀가 가능하지만 계약 기간인 2025년 여름때까지 그를 다시 올드 트래포드로 데려오는 일은 없다고 못박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