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4년 만에 부활한 KBO 2차 드래프트에서 선수 3명을 내주고 선수 2명을 데려왔다. KIA 심재학 단장은 1라운드에서 염두에 둔 선수를 뽑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내비쳤다.
KIA는 11월 22일 서울 양재동 모처에서 열린 KBO 2차 드래프트에 참가했다.
2차 드래프트 지명은 각 라운드는 직전 시즌 성적의 역순으로 진행됐다. 구단 별 1~3라운드 지명 이후 하위 순위 3개 구단은 2명의 추가 지명권을 부여해 최대 5명까지 지명 가능했다. 한편 선수 지명이 특정 구단으로 편중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한 팀에서 4명까지 지명이 가능했다.양도금은 1라운드 4억, 2라운드 3억, 3라운드 2억 원이며 하위 3개 팀이 지명할 수 있는 4라운드 이하는 1억 원이다.
새롭게 신설된 의무등록 규정은 다음 또는 그다음 연도 의무적으로 특정 기간 현역 선수(1군 엔트리)에 등록해 2차 드래프트로 팀을 옮긴 선수에게 최대한 많은 출전 기회를 보장하는데 목적을 뒀다.
한 시즌 동안 1라운드는 50일 이상, 2라운드는 30일 이상을 의무적으로 등록해야 하며, 3라운드 이하는 의무등록 규정이 없다. 지명 후 2년 내 기준 미충족 시 2번째 시즌 종료 후 원 소속 구단 복귀 또는, 원 소속 구단이 선수 복귀를 원하지 않을 경우 자유계약선수로 공시한다.(원 소속 구단 복귀 시 양도금의 50%를 양수 구단에 반환)
KIA는 2차 드래프트에서 5순위로 지명에 임했다. KIA는 1라운드를 패스한 뒤 2라운드에서 투수 이형범(두산), 3라운드에서 내야수 고명성(KT)를 지명했다. 반대로 KIA가 빼앗긴 선수는 투수 이태규(2라운드 KT 지명), 투수 김재열(3라운드 NC 지명), 포수 신범수(3라운드 SSG 지명)였다.
이형범은 2019시즌 양의지 FA 보상선수로서 두산으로 이적해 67경기 등판 6승 3패 19세이브 10홀드로 그해 두산 통합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이후 2020시즌(27경기 등판), 2021시즌(4경기 등판), 2022시즌(31경기 등판)을 거치면서 부진과 부상으로 비중이 줄어든 이형범은 2023시즌에도 23경기 등판 1승 1홀드 평균자책 6.51에 그쳤다.
고명성은 2018년 KT에 입단한 우투우타 내야수다. 2018시즌 5경기, 2019시즌 30경기에 출전했던 고명성은 군 문제 해결 뒤 다시 팀으로 돌아와 2021시즌 7경기 출전을 기록했다. 2022시즌 1경기 출전에 그친 고명성은 2023시즌 1군 출전 기록 없이 퓨처스리그에서만 71경기 출전 타율 0.205/ 36안타/ 3홈런/ 25타점/ 2도루를 기록했다.
2차 드래프트 종료 뒤 취재진과 만난 심재학 단장은 “즉시전력 자원을 잡으려고 계획했는데 1라운드에서 놓친 선수가 있어 조금 아쉽다. 이형범 선수는 불펜진 뎁스 강화에 필요한 즉시전력 우완으로 판단해 지명했다. 고명성 선수는 KT에서 꽃을 못 피웠는데 수비와 주루에 특화된 선수라고 평가했다. 내년 피치클락, 견제구 제한, 베이스 크기 확대 변화에 따라 기대할 만한 자원”이라며 지명 배경을 설명했다.
물론 빠져나간 자원에 대한 아쉬움도 분명히 있었다. 심 단장은 “아무래도 묶어야 할 투수 자원들이 많아서 보호선수 명단을 짜도 거기서 벗어난 좋은 투수들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김재열, 이태규 선수뿐만 아니라 포수 신범수 선수도 마무리캠프에서 잘 성장하고 있었는데 아쉽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이제 심 단장의 최우선 순위는 내부 FA 김선빈 계약이다. 심 단장은 “2차 드래프트가 끝났으니까 김선빈 선수 잔류 계약에 전력을 다하겠다. 말이 많은 외부 FA 영입도 우선 김선빈 선수 잔류 뒤 생각해볼 문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