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가 남미의 영원한 라이벌 브라질을 3연패의 수렁에 빠뜨렸다.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챔피언 아르헨티나는 22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미국 캐나다 멕시코) 월드컵 남미 지역 예선 6차전 방문경기에서 브라질을 1-0으로 제압했다. 17일 우루과이와의 남미 예선 5차전에서 0-2로 져 첫 패를 당했던 아르헨티나는 브라질을 잡고 5승 1패(승점 15)로 선두를 지켰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인 아르헨티나는 세계적인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가 출전했고, FIFA 랭킹 3위 브라질은 네이마르,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등 핵심 선수들이 부상으로 줄줄이 이탈한 가운데 경기가 진행됐다. 양 팀 선수들의 잦은 파울로 경기가 자주 끊겨 어수선했던 가운데 아르헨티나는 후반 18분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수 니콜라스 오타멘디가 머리로 결승골을 넣었다. 2009년부터 아르헨티나 성인 대표로 활약한 오타멘디는 A매치 108경기에 출전하는 동안 6골을 기록했는데, 지난달 파라과이와의 3차전(1-0 승)에 이어 이번 월드컵 예선에서만 결승골 2개를 기록했다.
브라질은 이날 패배로 충격에 휩싸였다. 월드컵 예선 안방경기에서 64경기(51승 13무) 연속 무패를 기록 중이던 브라질이 축구 성지 마라카낭에서 첫 패배를 당하며 월드컵 예선 사상 첫 3연패까지 기록한 것이다. 브라질의 역대 최다 연패는 2001년 당시 컨페더레이션스컵 2경기를 비롯해 이어진 2002년 한일 월드컵 예선, 코파 아메리카 등에서 기록한 4연패다. 예선 첫 3경기에서 2승 1무(승점 7)를 기록하던 브라질은 3연패로 월드컵 본선 진출권 획득 ‘마지노선’인 6위까지 밀려났다. 남미 지역 예선은 총 10개 팀이 참가해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팀당 총 18경기를 치러 6위까지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얻는다.
이날 경기는 국가 연주 때부터 양 팀 관중이 서로 야유하며 폭력 사태를 일으켜 예정보다 27분 늦게 시작됐다. 메시를 비롯한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상황이 격해지자 그라운드를 빠져나가 라커룸으로 들어갔다가 한참 뒤 다시 나와 경기를 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