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한유철]
웨슬리 스네이더가 2010년 발롱도르의 주인공이 자신이 아닌 것에 대해 다소 불만을 표출했다.
스네이더는 네덜란드 출신의 전설적인 미드필더다. 170cm로 피지컬이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 플레이 메이킹에 능하다. 뛰어난 창의성을 바탕으로 경기를 전체적으로 조율하며 수준급 패싱력으로 공격을 이끈다. 데드볼 스페셜리스트로서 프리킥 상황에서 높은 성공률을 보여주며 높은 축구 지능으로 경기의 흐름을 읽는 데 탁월했다.
훌륭한 재능만큼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한다. 네덜란드의 '명문' 아약스에서 성장한 그는 2006-07시즌 리그에서만 18골 10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리그 내 탑 급 선수로 성장했고 2007-08시즌에 앞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레알에서는 다소 암울한 시기를 보냈다. 이적 첫해엔 컵 대회 포함 38경기에서 9골 9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준수한 성적을 올렸지만, 2008-09시즌엔 후보로 밀려났고 컵 대회 포함 28경기 2골 3어시스트에 그쳤다.
결국 2009-10시즌에 앞서 레알을 떠나 인터밀란으로 이적했다. 이는 신의 한 수가 됐다. 스네이더는 인터밀란에서 '핵심'으로 활약했고 컵 대회 포함 41경기 8골 1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트레블을 이끌었다. 또한 이 시기 네덜란드 대표로 뛰며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달성하는 등 끝판왕 커리어를 보여줬다. 이후 그는 갈라타사라이, 니스, 알 가라파를 거쳐 2018-19시즌 이후 은퇴를 선언했다.
화려한 커리어를 보낸 스네이더. 하지만 개인 수상과는 거리가 멀었다. 여러 부문에 이름을 올리긴 했지만, 항상 최상위에 위치하진 못했다. 발롱도르도 마찬가지였다. 클럽과 국가대표로서의 활약에 힘입어 2010년 발롱도르에선 스네이더가 강력한 후보로 여겨졌다. 하지만 수상의 영예는 리오넬 메시에게로 갔다.
13년이 지났지만, 스네이더는 아직까지 당시의 수상 결과를 안타까워했다. 스페인 매체 '아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2010년에 메시가 발롱도르를 탄 것은 다소 불공평했다. 하지만 나는 그 결과에 찡찡대는 사람이 아니다. 발롱도르는 개인 영역일 뿐이다. 나는 트로피를 드는 것을 더 선호한다. 만약 내게 UCL과 발롱도르 중 선택하라고 한다면, UCL 우승을 택할 것이다"라고 밝혔다.기사제공 포포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