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NC 다이노스와 이별이다. KBO리그 MVP를 수상한 에릭 페디가 메이저리그 복귀를 앞두고 있다. 뉴욕 메츠 또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계약이 유력하다는 소식이다.
MLB.com의 마이크 파인샌드는 5일(이하 한국시간) 페디와 메이저리그 구단과의 협상 소식을 전했다. 그는 “소식통에 따르면, 페디는 불특정팀과 2년 계약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계약 조건은 연봉 500만 달러 이상을 받는다”고 전했다. 2년 1000만 달러(약 131억원) 계약이 임박했다는 소식이었다.
파인샌드는 약 5시간 후에 다시 업데이트한 소식을 전했다. 그는 “소식통에 따르면 페디는 화이트삭스와 메츠를 놓고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2년 1000만 달러 범위로 예상되는 계약은 화요일(6일)까지 마무리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페디는 올 시즌 NC 유니폼을 입고 30경기에 등판해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 탈삼진 209개를 기록했다.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3관왕을 차지했다. WHIP(0.95)와 피안타율(.207)도 1위. 퀄리티스타트 공동 2위(21회), 이닝 4위(180⅓이닝) 등 KBO리그 휩쓸었다.
페디는 선동열(1986, 1989~1991년), 류현진(2006년), 윤석민(2011년)에 이어 역대 4번째 트리플 크라운(평균자책점, 다승, 탈삼진)을 달성했다. 외국인 투수 트리플 크라운은 KBO 최초 기록이다.
또 페디는 KBO 역대 5번째 '20승+200탈삼진' 대기록도 달성했다. 1983년 삼미 장명부(30승·220탈삼진), 1984년 롯데 최동원(27승·223탈삼진), 1985년 삼성 김시진(25승·201탈삼진), 1986년 해태 선동열(24승·214탈삼진)에 이어 37년 만에 대기록이다. 외국인 투수 최초 기록이다.
페디는 지난달 27일 열린 2023 KBO 시상식에서 최고 영예인 MVP를 수상했다. 기자단 투표 111표 중 102표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득표율 91.9%였다.
150km의 강속구와 날카로운 스위퍼를 주무기로 KBO리그 타자들을 압도했다. 미국 매체 'MLB 트레이드루머스'는 페디 관련 소식을 전하며 "올 시즌 상대한 타자들로부터 빼앗은 삼진 비율은 29.5%, 볼넷 비율은 불과 4.9%다. 땅볼 아웃 비율은 70%라는 경이적인 숫자를 기록했다. 참고로 2023년 땅볼 아웃 비율의 메이저리그 평균은 42.5%였다"며 페디의 세부 기록을 조명했다.1년 만에 다시 빅리그 복귀다. 2014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8순위로 워싱턴 내셔널스의 지명을 받은 페디는 2017년 워싱턴에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2022시즌까지 워싱턴에서 뛰었다. 2021년과 2022년에는 5선발로 활약했다. 2021년 29경기 7승 9패 평균자책점 5.47을 기록했고, 2022년에는 27경기 6승 13패 평균자책점 5.81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 앞서 NC와 100만 달러 계약을 페디는 압도적인 구위로 KBO리그 최고 투수로 꼽혔고, 역대급 성적으로 MVP를 차지했다. 한국에서 반등한 페디를 향해 메이저리그 구단의 관심이 이어졌다.
시즌을 마친 후 미국으로 돌아갔다가 MVP 시상식에 참여하기 위해 다시 한국으로 입국한 페디는 수상 소감으로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행복하다. NC라는 팀에 와서 이렇게 큰 상을 받을 수 있었다. 창원, 마산 팬들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다. 창원은 제2의 고향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NC와 재계약은 힘들 수 밖에 없었다. NC는 페디를 붙잡기 위해 다년계약까지 제안했다. 하지만 금액에 제한이 뒤따랐다. 메이저리그 구단과 베팅 싸움이 되지 않았다.
KBO는 외국인 선수와 처음 계약할때 이적료와 인센티브를 포함해 최대 100만 달러 제한을 두고 있다. 재계약을 할 때는 100만 달러 한도가 없다. 그러나 외국인 선수 3명의 몸값을 모두 합쳐 400만 달러로 제한된다. 단 재계약을 할 경우, 재계약 연차에 따라 10만 달러씩 한도가 늘어난다.
NC는 페디와 재계약을 할 경우, 3명의 외국인 선수에게 총 410만 달러를 쓸 수 있다. 페디에게 아무리 많이 준다고 해도 300만 달러를 넘기기 힘들다. 2년 1000만 달러와는 큰 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