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선빈./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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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선호 기자] 옵션의 규모가 변수일까?
두 번째로 FA 자격을 취득한 베테랑 내야수 김선빈(34)과 KIA 타이거즈의 협상이 길어지고 있다. 지난 11월18일 FA 자격 승인 공시 이후 18일째를 맞은 6일 오전까지 타결소식을 들리지 않고 있다. 이미 FA 공시 이전부터 접촉을 가져왔던 만큼 한 달 가깝게 교섭을 벌이는 모양새이다.
서로의 기본선은 잔류이다. 김선빈은 2008년 입단한 이후 16년째 원클럽맨으로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었다. 다른 구단에서 뛸 생각이 없어 보인다. 구단도 프랜차이즈 스타의 잔류를 원한다. 무엇보다 통산 3할3리의 타격 실적을 인정하고 있다. 그런데도 쉽게 접점을 찾지 못한 것은 그만큼 서로 생각하는 조건의 차이가 크다.
첫 번째는 계약연수이다. 김선빈은 오는 18일이면 만 34살이 된다. 노장의 대열에 합류한다. 베테랑들은 대체로 계약연수를 보장받고 싶어한다. 만일 4년짜리 계약이면 2027년까지이다. 나이로는 38살이다. 반대로 구단은 미래의 활약 가능성을 보고 투자하기 때문에 3년, 또는 3+1년 등으로 안전장치를 둔다.
두 번째는 돈이다. 선수들은 당연히 보장액을 높이고 싶어한다. 김선빈은 1차 FA 시기에서 4년 40억 원에 계약했다. 첫 시즌이었던 2020년에 31살이었다. 두 번째 계약도 4년 통산 성적을 앞세워 비슷한 수준을 기본으로 생각했을 가능성이 있다. 구단은 나이를 감안해 1차 때보다는 못미치는 조건을 내걸었을 것이다.
KIA 김선빈./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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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수의 차이가 크면 접점을 쉽게 찾지 못한다. 최근 구단은 줄다리기가 길어지자 수정안을 제시했다고 알려졌다. 애당초 금액보다 올렸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선빈측도 요구조건에서 뒤로 물러섰을 수 있다. 다만 구단의 수정안이 김선빈의 마음을 확 잡는 조건은 아닌 듯 하다. 결국은 옵션을 놓고 막판 줄다리기를 벌이는 것으로 보인다.
즉 옵션의 비중이다. 타자의 경우는 타율 타점 경기수 OPS 안타 도루 등 다양한 옵션을 적용할 수 있다. 에이징커브에 들어서는 김선빈의 경우는 서비스타임을 중요하게 여길 수 있다. 규정타석 혹은 120경기 이상을 적용할 수도 있다. 1차 FA기간 4년의 평균 성적을 기준으로 세울 수 있다. 때문에 옵션 비율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대신 옵선 충족조건을 선수에게 유리하게끔 유연할 수 있다.
KIA 김선빈./OSEN DB에이스 양현종의 예가 있다. 2021시즌을 마치고 미국에서 복귀할 당시 4년 103억 원의 조건으로 FA 계약을 했다. 당시도 보장액을 높이려는 양현종측과 나이를 고려해 옵션 비중을 높이려는 구단간의 기싸움이 있었다. 결국 계약금 30억 원, 연봉 25억 원, 옵션 48억원에 계약했다. 옵션 규모가 연봉을 뛰어넘었다. 투수는 대개 이닝, 평균자책점, 승리, QS 횟수 등을 적용받는다. 배보다 큰 배꼽이라는 말도 나왔다. 그래서 김선빈의 옵션규모도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