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브라질에 충격적인 일이 이어지고 있다. 펠레·네이마르 등 자국 최고 스타들을 배출한 명문 팀 산투스가 111년 만에 2부리그로 떨어졌다.
산투스는 7일(한국시간) 브라질 산투스 에스타디오 비야 벨미로에서 열린 브라질 세리에A 38라운드 최종전에서 포르탈레자에 1-2로 졌다. 올시즌 막판 경기에서 이기지 못하며 허덕이더니 리그 17위를 기록, 강등이 확정됐다.
브라질 세리에A는 리그 17위부터 20위까지 2부리그로 떨어진다. 산투스는 브라질 명문 팀이지만 심각한 부진에 허덕였다. 팀이 시즌 동안 갈피를 잡지 못했다. 시즌 중 감독 경질까지 감행했지만 잔류에 실패했다.
11월 중순까지 5경기 무패를 기록하며 잔류의 불씨를 지폈다. 하지만 상파울루전(0-0 무승부), 보타보구전(1-1 무승부), 플루미넨세전(0-3 패), 아틀레치쿠 미네이루전(0-3 패)에 승점을 확보하지 못하며 강등권까지 내몰렸다.
포르탈레자와 최종전에서 승점 3점이 필요했지만 홈에서 1-2로 져 강등권 탈출에 실패했다. 산투스는 1912년 창단한 이후 수많은 브라질 축구 스타를 배출했지만 111년 만에 강등돼 브라질 축구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Club Soccer FIFA Club World Championship FIFA Club World Cup Football Soccer Soccer Tournament bestof bestof topics topics topix topix toppics toppics toppix toppix▲ Club Soccer FIFA Club World Championship FIFA Club World Cup Football Soccer Soccer Tournament
그동안 클럽 경력을 봐도 화려하다. 브라질 최고 수준 선수들을 배출한 만큼 우승 경력도 많다. 브라질 세리에A 8회 우승에 이어 '남미 챔피언스리그' CONMEBOL(남미축구연맹) 리베르타도레스 2회 우승에 성공했다. 코파 두 브라질 등 숱한 컵대회까지 들어올리며 브라질을 넘어 남미 최고의 팀 중 하나로 팬들에게 기억됐다.
하지만 흔들린 팀을 바로잡지 못하고 강등 아픔을 겪었다. 한번도 강등을 경험한 적 없던 산투스 팬들은 구단을 향해 분노를 표출했다. 스페인 '마르카' 등 보도에 따르면, 산투스 팬들은 산투스가 브라질 1부리그에서 2부리그로 강등되는 걸 지켜본 뒤 충격과 분노에 휩싸였다. 자동차, 버스, 심지어 건물에 불을 지피며 폭동을 일으켰다.
매체는 "산투스 홈 구장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 포르탈레자와 최종전에 패배하자 팬들이 폭동을 시작했다. 선수들을 향해 물건을 던졌고, 일부 팬들은 경기장으로 뛰어 들어갔다. 산투스 구단은 선수들을 경기장에서 대피시켰다. 팬들은 길거리 시위로 구단에 분노를 표출했고, 도시가 불타올랐다. 경찰과 헬리콥터가 개입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라고 전했다.
온라인 상에 돌고 있는 영상으로도 그날의 분노를 알 수 있었다. 헬리콥터가 진압을 위해 돌아다녔고 거리는 불타올랐다. 여러 곳에서 연기가 피어올라 아수라장을 방불케 한 광경이었다. 강등이 확정되자 원정 팀 선수들은 도망치듯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심판들도 마찬가지였다.▲ black & white;format portrait;male;Sport;Football;Personality;In
브라질 명문 팀 산투스 강등도 있고, 최근 대표팀도 성적이 좋지 않다.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역사상 첫 월드컵 예선 3연패를 허용하며 남미 예선 6위까지 떨어졌다. 홈에서 라이벌 팀 아르헨티나에 져 불명예 기록을 수립했다.
관중 소요 사태도 있었다. 관중들이 술렁이기 시작했고 제 시간에 휘슬을 울리지 못했다. 중계 화면엔 일부 브라질 팬이 아르헨티나 팬에게 주먹을 휘두르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팬들이 충돌하며 경찰 인력이 동원됐다.
브라질 경찰들은 팬들이 진정되지 않자 진압봉을 꺼내 제압했다. 경찰이 진압봉으로 팬들을 진압하면서 머리 쪽에 큰 상처를 입은 팬이 있었다. 브라질 원정길에 올랐던 아르헨티나 주장 메시는 "이런 상황에서 뛸 수 없다. 우리는 떠나겠다"라고 말하며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브라질은 카타르 월드컵 이후 펩 과르디올라 등 명장들과 접촉했다. 올해엔 카를로 안첼로티를 선임하려고 했지만 레알 마드리드와 계약 기간 때문에 실패했다. 안첼로티 감독을 기다리면서 1년 임시 감독 체제로 팀을 운영했는데 좋지 못한 결과를 만들고 있다.
실제 현지에서도 일시적인 대표팀 운영에 고개를 저었다. 축구 전문가 팀 비커리는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브라질은 처음으로 월드컵 남미 예선 홈 경기에서 졌다. 좋은 기억이 절대 아니다. 브라질의 대부분 예선전을 지켜봤지만, 이번엔 브라질 다운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지금까지 월드컵 예선에서 이런 패배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페르난도 디니즈 임시 감독이 브라질 지휘봉을 잡았을 때, 분명 어려움이 있었다. 디니즈 감독은 매우 특이하며 대담하다. 대표팀은 클럽보다 시간이 적기에 더 신중해야 한다. 디니즈 감독은 이런 경험이 없다. 자만심에 사로잡혔을 가능성이 있다. 이것이 문제"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