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한유철]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칼빈 필립스에게 사과의 메시지를 건넸다.
필립스는 한때 잉글랜드 최고의 3선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179cm로 피지컬이 그렇게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 탄탄한 신체 밸런스와 왕성한 활동량, 적극적인 수비와 저돌성 등을 활용해 중원에서 영향력을 드러냈다. 리즈 유나이티드에서 좋은 경기력을 펼쳤고 잉글랜드 대표팀에선 데클란 라이스와 중원 듀오를 구축해 유로 2020 준우승을 이루기도 했다.
이 활약에 힘입어 맨체스터 시티로 왔다. 로드리의 백업이자 경쟁자를 찾던 과르디올라 감독은 필립스를 적임자로 낙점했고 4900만 유로(약 696억 원)라는 적지 않은 금액을 투자했다.
기대 속에 에티하드 스타디움에 온 필립스. 하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된 경기를 펼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엔 잦은 부상과 부족한 몸관리로 인해 전력 외 자원으로 전락했다. 로드리의 '미친' 활약에 설 자리를 잃은 그는 컵 대회 포함 21경기 출전에 그쳤고 이마저도 대부분 교체 출전으로써 출전 시간은 500분을 간신히 넘겼다.
이번 시즌에도 입지는 그대로다. 현재까지 컵 대회 포함 8경기에 나서고 있지만, 선발 출전은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에서 단 한 번 뿐이었다. 출전 시간은 200분을 간신히 넘겼다. 맨시티에 온 지 2년차지만 공격 포인트는 한 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필립스의 상황은 더욱 암울해질 것으로 보인다. 로드리의 존재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기 때문. 맨시티는 이번 시즌 리그에서 3패를 당했는데, 이 경기에선 모두 로드리가 출전하지 않았다. 그만큼 현재 맨시티의 본체는 로드리라고 할 수 있다.
맨시티에서 완전히 입지를 잃은 필립스. 최근엔 이적설에도 연관됐다. 중원 보강을 노리는 팀들이 그를 노렸다. 토트넘 훗스퍼, 유벤투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이 그에게 접근했다.
한편, 과르디올라 감독은 최근 필립스에 대해 미안함을 드러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에 따르면, 그는 "나는 필립스에게 정말로 미안하다. 나는 좋은 인성을 요구한다. 필립스는 대표적인 예시다. 나는 단순히 어떤 것을 시각화하길 원한다. 그저 필립스가 그런 부분에서 힘겨워할 뿐이다. 그것이 전부다"라고 전했다.기사제공 포포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