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AFPBBNews=뉴스1돌파를 시도하는 이강인(왼쪽). /AFPBBNews=뉴스1'황금 재능' 이강인(22)이 다재다능함을 과시했다. 또 한 번 좋은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강인의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은 10일 오전 5시(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3~2024 프랑스 리그1 15라운드 낭트와 홈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PSG는 리그 8연승에 성공했다. 지난 10월 렌스전부터 승리한 이후 쭉 승전고를 울렸다. 리그 우승 가능성도 점점 커져가고 있다. 현재 PSG는 11승3무1패(승점 36)를 기록하고 리그 선두에 올라있다. 2위 AS모나코(승점 30)와 격차를 유지했다.
대한민국 공격수 이강인은 오른쪽 윙어로 나섰다. 앞서 이강인은 평소 왼쪽 미드필더로 나설 때가 많았으나, 이번 경기에선 더욱 공격적인 역할을 맡았다.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이 이강인의 능력을 믿는 동시에, 오는 14일에 열리는 유럽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 도르트문트(독일)전을 대비한 전술이라고 볼 수 있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나섰던 우스망 뎀벨레가 출장정지 징계를 받아 도르트문트전에 뛰지 못한다. 이를 대신해 이강인에게 역할을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이강인은 이날 좋은 활약을 펼쳐 합격점을 받았다. 공격 포인트 없이도 평점 1위를 찍는 위엄을 과시했다. 축구통계매체 소파스코어는 이강인에게 가장 높은 평점 7.8을 주었다. 팀 에이스 킬리안 음바페(평점 6.9), 결승골의 주인공 랑달 콜로 무아니(평점 7.6)보다도 높은 평점이었다. 또 다른 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의 평점도 7.03로 좋았고, 풋몹 역시 평점 7.7을 매겼다.
이날 이강인은 교체 없이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슈팅 2개를 날렸다. 드리블 돌파도 2회 성공했다. 창의적인 패스를 많이 시도했다. 패스성공률은 80%였지만 키패스를 무려 3회나 찔러주었다.
엔리케 감독은 승리를 위해 후반 대거 교체카드를 꺼내들었다. 마누엘 우가르테, 마르퀴뇨스, 비티냐, 카를로스 솔레르, 브래들리 바르콜라 등을 뺐다. 하지만 이강인은 그라운드에 남겨두었다.
PSG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 /사진=PSG SNS경기 전 입장하는 이강인. /사진=PSG SNS이강인도 엔리케 감독의 신뢰에 보답했다. 결승골 기점 역할을 해냈다. 스코어 1-1이던 후반 38분 PSG는 오른쪽 측면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이강인이 나섰다. 페널티박스 안쪽에 모여 있는 선수들을 확인한 이강인은 정확한 택배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받아 골대 왼쪽에 있던 마르코 아센시오가 결정적인 헤더 슈팅을 날렸다. 아센시오의 헤더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걸렸지만, 그 앞에 있던 콜로 무아니가 침착하게 밀어넣어 결승골을 뽑아냈다. 승기를 잡은 PSG는 끝까지 리드를 지켜내 승점 3을 수확했다.
이외에도 이강인의 플레이가 좋았다. 전반 16분 이강인은 자기진영에서 환상적인 개인기를 선보여 상대 압박을 벗겨냈다. 이어 전방에 있는 킬리안 음바페에게 자로 잰 듯한 롱패스를 건넸다. 음바페도 페널티박스 안까지 치고 들어가 슈팅을 시도했으나 상대 수비에게 막혔다. 이강인은 전반 20분에도 저돌적인 돌파를 앞세워 상대 반칙을 얻어냈다. 전반 25분에는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날렸다. 공이 제대로 감기지 않으면서 골대 옆으로 벗어났다.
후반 8분에도 이강인은 왼쪽 측면에서 브래들리 바르콜라가 내준 패스를 향해 달려가 슈팅을 날렸다. 그러나 상대 수비가 몸을 날려 막아냈다.
PSG-낭트 경기 포스터. /사진=PSG SNS경기에 집중하는 이강인(왼쪽). /AFPBBNews=뉴스1이강인의 도움을 받아 골을 넣은 프랑스 공격수 콜로 무아니는 지난 여름 PSG 유니폼을 입었다. 전 소속팀 프랑스푸르트 핵심 공격수로 활약하며 독일 분데스리가 정상급 공격수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PSG 이적 후에는 아쉬운 모습을 보일 때가 많았다. 리그에서는 대부분 교체로 출전할 만큼 주전 경쟁에서도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서는 골을 터뜨려 자신의 가치를 내세웠다. 이강인의 역할이 컸다.
PSG 또 다른 공격수 바르콜라도 전반 41분 선제골을 뽑아내 그간 부진을 씻어냈다. 바르콜라는 지난 달 29일 유럽챔피언스리그 뉴캐슬(잉글랜드)전에서 수많은 찬스를 날려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날은 달랐다. 폭발적인 드리블과 함께 침착한 마무리를 선보였다.
엔리케 PSG 감독은 4-3-3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이강인과 음바페, 바르콜라가 스리톱을 맡았다. 비티냐, 우가르테, 솔레르가 그 뒤를 받쳤다. 포백은 뤼카 에르난데스, 다닐루 페레이라, 마르퀴뇨스, 아치라프 하키미, 골문은 아르나우 테나스가 지켰다. 주전 골키퍼 지안루이지 돈나룸마는 직전 경기 퇴장을 당해 이번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테나스는 세이브 3개를 기록해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선제골을 넣은 브래들리 바르콜라(오른쪽). /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