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준호, 최근 2경기 연속골
유럽무대 완벽 적응, 득점력도 발휘배준호(오른쪽)가 3일 미들즈브러전에서 상대 선수와 몸싸움을 이겨내며 드리블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배준호.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미친 재능'이라는 말이 결코 아깝지 않다.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김은중호의 4강 진출을 이끈 배준호(21)가 유럽 무대에서도 펄펄 날고 있다. K리그에서 뛰다가 올 시즌을 앞두고 잉글리시 챔피언십 스토크 시티로 이적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주전을 꿰차더니 최근 2경기 연속골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배준호는 3일(이하 한국 시각) 잉글랜드 스코크온트렌트의 베트365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미들즈브러와 2023-2024 잉글리시 챔피언십 35라운드 홈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4-3-3 전형의 왼쪽 윙포워드로 기본 배치돼 그라운드를 누볐다.
전반 40분 선제 결승골을 작렬했다. 밀리온 만회프의 패스를 받아 중앙 쪽에서 상대 선수와 거친 몸싸움을 이겨냈고, 드리블로 전진하며 수비수 두 명을 제친 후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열었다. 놀라운 보디 밸런스와 섬세한 드리블, 그리고 칼날 같은 슈팅까지 물 흐르듯 연결하며 득점에 성공했다. 2월 25일 카디프 시티와 34라운드 원정 경기(1-2 패배)에 이어 두 경기 연속 골을 생산했다.
주전을 넘어 팀에 '주축'으로 거듭났다. 최근 2경기 연속 득점을 비롯해 올 시즌 2골 3도움을 마크했다. 이적 후 곧바로 적응에 성공해 주전에 포함됐고,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면서 멀티 자원으로 가치를 더했다. 좌우측 윙포워드와 윙어, 공격형 미드필더와 섀도 스트라이커, 때로는 원톱까지 맡으며 스토크 시티 공격의 중심축 구실을 잘하고 있다.배준호. /게티이미지코리아
20세 이하 대표팀과 대전하나시티즌에서 보여줬던 기술을 유럽 무대에서도 잘 발휘한다. 데니스 베르캄프를 연상케 하는 놀라운 터치 패스로 도움을 올리기도 했고, 과감한 1 대 1 돌파와 날카로운 패스 등으로 '천재성'을 뽐냈다. 최근에는 직접 해결사로 나서 득점에 가담하며 강등권에 처진 스토크 시티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스토크 시티는 이날 경기에서 배준호의 결승골을 등에 업고 2-0으로 승리했다. 리그 2연패를 마감하며 시즌 10승(8무 17패)째를 거두고 승점 38을 마크했다. 24개 팀 가운데 22위에 랭크되며 여전히 강등권에 처졌다. 그러나 15위 스완지 시티에 불과 승점 4밖에 뒤지지 않아 중위권 도약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