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는 나갔다 하면 출루, 황재균 찍고 이제 김현수다… LAD도 쉽게 못 덤비는 요주의 인물

40 0 0 2024-04-04 01:18:5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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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LA 다저스와 경기에서 마지막 타석인 9회 안타를 치며 6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 간 이정후.
▲ 이정후는 3일(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경기에 선발 1번 중견수로 출전해 5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이정후는 첫 네 타석에서는 안타를 기록하지 못하며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처음으로 ‘무출루’ 경기에 그치는 듯했으나 9회 마지막 타석에 안타를 치고 출루하며 자신의 전 경기 출루 행진을 이어 갔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는 KBO리그 최고 타자지만, 사실 미국 무대에서는 한 경기도 뛰어본 적이 없다. 야구라는 단어는 똑같지만, 그 단어를 이루는 환경은 다른 법이다. 이정후는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동료들과, 그리고 아직은 더 많은 공을 지켜볼 필요가 있는 새로운 선수들과 싸우고 있다. 자연히 적응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 예상했다. 샌프란시스코의 계산도 그랬을 것이다.

하지만 이정후는 시범경기부터 샌프란시스코의 기대치를 충족하더니, 개막전부터 팀의 선발 리드오프 및 중견수로 나서며 좋은 적응력을 보여주고 있다. KBO리그 성적보다는 다소 떨어지지만 자신의 장점을 보여주기는 충분한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개막 이후 매 경기 출루하더니 이제 어느덧 한국인 선수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정후는 3일(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경기에 선발 1번 중견수로 출전해 5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이정후는 첫 네 타석에서는 안타를 기록하지 못하며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처음으로 '무출루' 경기에 그치는 듯했으나 9회 마지막 타석에 안타를 치고 출루하며 자신의 전 경기 출루 행진을 이어 갔다. 타율은 종전 0.316에서 0.292로 조금 떨어졌지만, 5타수 무안타와 5타수 1안타는 향후 흐름을 놓고 볼 때 분명한 차이가 있다. 팀이 4-5로 져 아쉽기는 했지만 그래도 이정후로서는 흐름을 이어 간 경기라는 점에서 수확은 있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에이스이자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를 기록한 로건 웹이 선발 등판하는 날이었다. 이날 경기는 반드시 잡아야 했던 만큼 정예 멤버들이 총동원돼 지구 라이벌인 다저스와 맞섰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중견수)-맷 채프먼(3루수)-호르헤 솔러(지명타자)-마이클 콘포토(좌익수)-윌머 플로레스(1루수)-타이로 에스트라다(2루수)-마이크 야스트렘스키(우익수)-패트릭 베일리(포수)-닉 아메드(유격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상대 선발은 라이언 브레이저로 불펜 투수였다. 즉, 다저스는 이날 오프너를 쓴 날로 이정후가 다양한 투수와 상대하는 것은 예정되어 있었다. 사실 이정후는 다저스가 보는 요주의 인물이었다. 팀의 리드오프인데다 타격감이 꾸준하게 좋아 이정후를 풀어주면 팀이 고전할 수밖에 없었다. 이정후는 2일 경기에서도 안타 두 개를 치며 다저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지금까지 상대 투수들은 이정후에게 패스트볼 계통을 많이 던지는 편이었다. 힘으로 이정후를 이기려는 모습이 많이 나왔다. 실제 3일까지 이정후를 상대로 한 상대 투수들의 패스트볼 구사 비율은 53.7%에 이르렀다. 다저스도 2일 경기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런데 2일 경기에서 안타 2개를 맞은 다저스는 3일 경기에서는 변화구 위주의 패턴으로 이정후를 상대했다. 이정후는 이날 많은 투수들의 다양한 변화구를 봐야 했다.
 

▲ 2일 경기에서 안타 2개를 맞은 다저스는 3일 경기에서는 변화구 위주의 패턴으로 이정후를 상대했다. 이정후는 이날 많은 투수들의 다양한 변화구를 봐야 했다.
▲ 이날 이정후를 상대한 투수들은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타격이 나오지는 않는 이정후를 상대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그 뒤로는 변화구로 이정후의 방망이를 유인했다. 다저스가 이정후의 성향을 많이 분석하고 나온 듯했다.



1회 3구 삼진을 당한 이정후였다. 약간 억울한 코스의 공이었다. 2S에서 3구째 공이 다소 높았는데 이를 삼진으로 선언한 것이다. 2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라이언 야브로의 바깥쪽 커브에 손을 댔으나 땅볼에 그쳤다. 야브로는 초구 싱커로 카운트를 잡고 2구째 유인구로 커브를 던졌다.

야브로는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도 비슷한 패턴이었다. 초구 싱커로 카운트를 잡고, 2·3구는 연이어 커브를 던져 이정후의 타이밍을 뺏었다. 결국 이정후가 커브에 반응해 꽤 멀리 타구를 날려보냈으나 안타 확률은 떨어지는 좌익수 뜬공에 그쳤다. 7회 네 번째 타석에서는 마이크 크로브도 같은 패턴이었다. 초구는 패스트볼을 던져 스트라이크를 잡고, 2구부터는 슬라이더를 연겨푸 던졌다. 결국 이정후가 3구째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역시 바깥쪽으로 다소 빠진 듯한 공이었는데 삼진 판정이 올라갔다.

이날 이정후를 상대한 투수들은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타격이 나오지는 않는 이정후를 상대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그 뒤로는 변화구로 이정후의 방망이를 유인했다. 다저스가 이정후의 성향을 많이 분석하고 나온 듯했다. 실제 올해 이정후의 초구 스윙 비율은 10.3%에 불과했다. 일단 공을 많이 보려는 스타일이었다. 하지만 9회 상대 마무리인 에반 필립스를 상대로 날카로운 우전 안타를 만들며 0출루 위협에서는 벗어났다.

이정후에 대한 분석이 집요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하루였다. 다저스라는 리그 최강 팀이 이정후를 잡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하고 나왔고, 하나의 패턴을 가지고 나왔다. 다저스는 제구가 좋은 불펜 투수들이 많았고, 이날 존이 상대적으로 약간 넓었던 탓에 이정후도 존 설정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9회 기어이 타구 속도 101.9마일의 빠른 타구를 만들어내며 안타를 쳐 자존심을 살렸다. 이날 경기 후 많은 것을 생각했을 법한 이정후의 향후 대처에도 관심이 몰리는 대목이다.

◆ 데뷔 후 6경기 연속 출루… 한국인 역대 2위, 이제 1위까지 1경기 남았다

어쨌든 5타수 1안타라는 개인 성적, 그리고 팀의 패배 등 여러모로 만족스럽지 않은 밤이었다. 하지만 이정후는 개막전, 즉 자신의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전 경기 출루 행진을 이어 갔다. 메이저리그에 처음 서는 선수가 이 정도 적응력을 보여준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이정후가 가지고 있는 클래스를 입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정후는 3월 29일 샌디에이고와 경기에서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가장 큰 고비를 넘긴 가운데 3월 30일 샌디에이고와 경기에서는 5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메이저리그에서 첫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이어 3월 31일 샌디에이고전에서는 4타수 1안타를 기록했지만 그 안타 하나가 메이저리그 데뷔 홈런이었고, 2타점을 추가했다. 4월 1일 샌디에이고전에서는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첫 무안타 경기를 했지만 볼넷 3개를 골라내며 출루율을 끌어올렸다.
 

▲ 이정후는 개막전, 즉 자신의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전 경기 출루 행진을 이어 갔다. 메이저리그에 처음 서는 선수가 이 정도 적응력을 보여준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이정후가 가지고 있는 클래스를 입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 김현수는 자신의 개인 첫 7경기에서 모두 출루했다. 7경기 중 6경기는 안타를 쳤고, 1경기는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정후가 4일 다저스전에서 출루한다면 김현수의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그리고 4월 2일 다저스전에서 5타수 2안타에 이날도 안타 하나를 추가했다. 시즌 타율은 0.292, 시즌 출루율은 0.345, 시즌 장타율은 0.417, 시즌 OPS(출루율+장타율)는 0.762를 기록 중이다. 안타 7개 중 장타가 하나(홈런 1개)밖에 없다는 게 아쉽기는 하지만 지금 이정후에게는 장타보다는 최대한 정확한 콘택트로 많은 출루를 하는 게 중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이 성적은 분명 긍정적인 대목이 많다.

이정후의 헛스윙 비율은 13.5%로 데뷔 당시보다 소폭 높아지기는 했으나 여전히 메이저리그 상위 20% 수준이다. 또한 유인구에 방망이가 따라다가는 비율도 17.4%로 잘 유지하고 있다. 이 또한 메이저리그 상위 20% 수준이다. 삼진을 잘 당하지 않는 능력은 여전하고, 평균 타구 속도도 95.6마일, 하드히트(시속 95마일 이상 타구) 비율도 59.1%로 역시 뛰어나다. 세부 지표가 좋은 만큼 이 콘택트만 잘 유지할 수 있다면 성적은 따라서 올라가게 되어 있다.

이정후는 엄밀한 의미에서 신인은 아니다. KBO리그에서 7시즌을 뛴, 어쩌면 베테랑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모든 선수들이 낯선 신인임은 분명하다. 그런 선수가 개막 후 6경기 모두 출루했다는 것은 사실 쉽지 않은 일이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순위에서 꽤 높은 순위에 올라 있다.

이정후는 일단 샌프란시스코 선배이기도 한 황재균(kt)과는 어깨를 나란히 했다. 마이너리그에 있다가 2017년 6월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황재균은 데뷔전에서 홈런을 기록하는 등 첫 6경기에서 모두 출루했다. 6경기 중 4경기는 안타를 쳤고, 2경기는 안타는 없었으나 볼넷으로 출루했다.

1위 기록은 김현수가 가지고 있는 7경기다. 김현수는 2016년 시범경기 당시 극심한 부진으로 마이너리그 강등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으나 거부권을 통해 살아남았다. 시즌 초반 주전으로 활용되지는 못했으나 4월 11일 뒤늦게 데뷔전을 펼쳤고 이 경기에서 3타수 2안타로 좋은 활약을 하며 서서히 중용되기 시작했다. 김현수는 이후 자신의 개인 첫 7경기에서 모두 출루했다. 7경기 중 6경기는 안타를 쳤고, 1경기는 볼넷으로 출루했다. 당시 김현수는 모든 경기가 선발은 아니었고 대타로 나간 경우도 있었는데도 악조건을 이겨내고 데뷔 후 7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했다. 이정후가 4일 다저스전에서 출루한다면 김현수의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사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2018년 데뷔 직후 성적도 대단하기는 했지만 중간에 대타로 나선 경기 하나 때문에 7경기 연속 출루는 하지 못했다. 일본 최고의 교타자라고 했던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또한 두 번째 경기에서 출루를 못해 연속 출루와는 다소간 거리가 있었다.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가 근래 들어서는 가장 좋은 출발을 했던 아시아 선수였다. 이정후의 활약상이 기존 아시아 출신 야수 선배들과 비교되는 수준까지 뻗어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정후의 7경기 연속 출루 여부는 4일 오전 11시 TV 채널 스포티비 프라임(SPOTV Prime)과 스포츠 OTT 서비스 스포티비 나우(SPOTV NOW)를 통해 생중계되는 LA 다저스와 경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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