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공격수 손흥민. /AFPBBNews=뉴스1손흥민(32·토트넘 홋스퍼) 활용법에 대한 영국 현지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앙제 포스테코글루(59) 감독의 전술은 손흥민의 능력을 100% 끌어내기 어렵다는 평가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16일(한국시간) "토트넘은 손흥민에게서 더 많은 걸 얻어야 한다"라며 "토트넘은 손흥민이 최고일 때 최고의 결과를 얻어냈다. 아스널이 두려워하는 선수기도 하다"라고 보도했다.
손흥민은 지난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3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경기 고전했다. 프리미어리그 최근 29경기에서 24골에 관여(15골 9도움)한 날카로운 공격수의 모습이 사라졌다. 이에 '풋볼 런던'은 "손흥민은 불과 58분 만에 슬픈 얼굴로 세인트 제임스 파크를 떠났다"라며 "그는 수차례 토트넘을 구해냈지만, 최근 경기에서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뉴캐슬전에서 손흥민의 터치는 26회에 불과했다. 골과 드리블도 기록하지 못했다"라고 분석했다.
토트넘이 손흥민의 능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고 봤다. '풋볼 런던'은 "손흥민은 왼쪽에 있을 때 토트넘에서 주연을 맡는다. 그는 스트라이커로 나서면 때때로 그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지 못한다"라며 "히샬리송(26)이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여파도 크다. 손흥민은 더 많은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중원까지 내려온다"라고 했다.
빌라와 경기 전 손흥민.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손흥민이 팰리스전 득점 후 태극기를 향해 손을 펼쳐보이고 있다. /AFPBBNews=뉴스1시즌 종료까지 6경기를 남겨뒀다.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매 경기를 결승전처럼 임한다.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을 위해 4위권 진입이 절실하다. 현재 아스톤 빌라와 승점 동률이다.
심지어 다음 경기는 숙명의 라이벌과 경기다. 아스널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선두권에서 경쟁 중인 강팀이다.
'풋볼 런던'은 이 경기에서 손흥민의 골을 기대했다. 실제로 손흥민은 올 시즌 첫 번째 맞대결에서 멀티골을 터트리며 팀의 2-2 무승부를 이끈 바 있다. '풋볼 런던'은 "손흥민은 아스널과 첫 경기에서 단 18번의 터치만 기록하고도 2골을 넣었다. 이는 주목할 만한 일이다"라며 "단 한 번의 실수도 없었다. 손흥민은 아스널이 두려워하는 선수다"라고 덧붙였다.
킥오프 전 손흥민의 모습. /AFPBBNews=뉴스1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 루턴 타운전에서 결승골을 넣고 세리머니하는 손흥민.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앞서 '풋볼 런던'은 14일 "손흥민은 최근 경기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뉴캐슬전에서는 58분 만에 교체됐다. 몇 경기 동안 경기는 손흥민의 뜻대로 흘러가지 않았다"라고 조명한 바 있다.
유독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이 읽힌 느낌이다. 손흥민은 확실히 전보다 날카로운 모습이 사라진 느낌이었다. 주로 런던 지역의 팀을 취재하는 '풋볼 런던'도 이를 인정했다. 매체는 "손흥민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노팅엄 포레스트와 경기에서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수비수들은 손흥민의 공격을 무효화 했다"라며 "히히샬리송의 부상 이후 손흥민은 중앙 공격수로 뛰고 있다. 윙어로 뛰는 것이 더 손흥민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뉴캐슬전 슈팅하는 손흥민(오른쪽). /AFPBBNews=뉴스1빌라전 득점 후 손흥민이 엄지를 치켜세웠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손흥민의 부담을 덜어 줄 동료가 절실하다. 하지만 최근 토트넘은 부주장 제임스 매디슨(27)의 부진까지 겹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중원에서 토트넘이 경기를 풀어 나오지 못하자 자연스레 공격 빈도도 잠잠해졌다. 손흥민은 답답한 듯 직접 내려와 공을 주고 다시 올라가는 경우가 잦았다. 이에 '풋볼 런던'은 "손흥민은 토트넘의 공격을 풀기 위해 때때로 너무 깊은 지역까지 내려왔다"라며 "뉴캐슬전에서는 공을 몇 번 잃어버리기도 했다. 불행하게도 토트넘이 이날 기록한 4실점 중 2개에 관여했다"라고 꼬집었다.
시즌 초반과 확연히 분위기가 달라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023~2024시즌 시작 전 토트넘 지휘봉을 잡고 프리미어리그에 화려한 등장을 알렸다. 첫 10경기에서 8승 2무를 거두며 유럽 축구계의 주목을 받았다. 빅리그 첫 지휘봉을 잡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프리미어리그 최초 부임 후 3연속 이달의 감독에 오르며 빛났다.
하지만 시즌이 갈수록 핵심 선수들이 흔들렸다. 연이은 부상이 컸다. 11월 첼시전에서 부주장 매디슨과 주축 센터백 미키 판 더 펜(23)은 각각 발목과 햄스트링 부상으로 쓰러졌다. 두 선수 모두 현재 복귀했다고는 하나, 시즌 초반 경기력과 확연히 차이가 났다.
뒤가 없는 토트넘이다. 아스널과 경기는 약 2주 뒤에 열린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위기를 어떻게 탈출할지 두고 볼 일이다. 일단 현지 매체는 주장이자 에이스인 손흥민의 발끝을 주목하고 있다.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경기를 지켜보는 앙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홋스퍼 감독. /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