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의 경기가 열렸다.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1회초 무사 1.3루서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기록하고 있다./고척=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하성(29,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가치가 올라간다.
김하성이 서서히 타격감을 올린다. 김하성은 1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경기에 5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 3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2024년 3월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의 경기가 열렸다.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1회초 무사 1.3루서 타격을 준비하고 있다./고척=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안타와 타점, 득점은 1회초 3점홈런으로 만들었다. 1-0으로 앞선 1회초 1사 2,3루서 밀워키 왼손 선발투수 웨이드 마일리에게 볼카운트 1B서 2구 88마일 커터를 걷어올려 비거리 379피트짜리 좌월 스리런포를 뽑아냈다.
김하성의 몸쪽으로 꺾여 들어오는 커터였다. 타이밍을 맞춰 타격하는 게 쉽지 않았다. 그러나 김하성은 스탯캐스트 기준 타구속도 101.5마일, 발사각 25도짜리 타구를 만들어냈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의 한 방으로 6-3 승리를 만들 수 있었다.
김하성은 시즌 초반 타격감이 썩 좋지 않았다. 실책도 자주 나오면서 의기소침할 수 있는 상황. 이걸 장타력으로 돌파하고 있다. 실제 최근 5경기서 2홈런에 2루타 1개를 뽑아냈다. 야마모토 요시노부라는 까다로운 투수도 공략했다.
김하성은 18일 밀워키전서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이날까지 올 시즌 21경기서 75타수 17안타 타율 0.227 3홈런 12타점 12득점 출루율 0.337 장타율 0.440 OPS 0.777을 기록했다. 애버리지가 떨어지는 게 아쉽긴 하다. 그러나 아직 올릴 시간적 여유는 충분하다.
타율을 빼면, 나머지 부문에선 내셔널리그 유격수들 사이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내셔널리그 유격수 기준, 김하성은 홈런 공동 4위, 타점 2위, 득점 3위, 장타율 7위, 출루율 8위, OPS 8위다. 뜬공 대비 그라운드 타구 비율도 0.70으로 4위다. 기본적으로 공을 잘 띄운는 얘기다. 고의사구도 지난 3년간 단 2개였으나 올 시즌은 이미 3개를 얻었다. 투수들이 김하성을 까다롭게 여긴다는 의미.
비교적 낮은 타율, 특히 인플레이 타구 타율(0.237, 내셔널리그 유격수 12위)만 올리면 자연스럽게 다른 수치들도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을 마치고 2025년 옵션을 포기할 경우 FA 자격을 얻는 김하성으로선 애버리지만 조정하면 충분히 공수겸장 유격수로 제대로 인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나이가 내년 29세로 적지는 않지만 아주 많은 것도 아니다.
김하성은 이미 1억달러 계약은 무난할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샌디에이고가 만약 연장계약을 제시한다면 1억달러를 훌쩍 넘는 금액이 필요해 보인다. 페이컷 기조의 샌디에이고가 김하성을 잡을 가능성이 낮아 보이는 이유다.
2024년 3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열렸다. 2회말 1사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타석에 들어서며 주심 랜스 바크스데일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고척=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하성으로서도 FA 시장에 나가면 수요가 늘고 몸값이 폭증할 가능성이 있는데 샌디에이고와 쉽게 도장을 찍을 이유는 없어 보인다. 여기서 타격 수치를 더 올리면 2억달러대 계약도 아주 불가능하지는 않아 보인다. 1억달러대 이상을 바라보고 뛰는 게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