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2023-24시즌 정상 팀을 가리는 시리즈가 시작된다.
27일(토요일) 수원소닉붐아레나에서 수원 KT와 부산 KCC가 2023-24 정관장프로농구 챔피언 결정 1차전을 갖는다.
홈 팀인 KT는 6강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3-1로, 4강에서 LG를 3-2로 물리치고 챔프전에 올라섰다. 16년 만에 나선 마지막 무대다. 원정 팀인 KCC는 서울 SK를 3-0으로, 원주 DB를 3-1로 이기고 3년 만에 챔프전에 진출했다.
KT는 패리스 배스와 허훈이, KCC는 라건아와 허웅을 필두로 파이널에 올랐다. 두 선수는 상수다. 이에 더해 또 다른 상수가 되어줘야 하는 선수가 있다.
KCC 송교창과 KT 문성곤이다.
송교창은 날카로운 칼이다. 돌파와 점퍼 그리고 3점슛과 커트 인이라는 다양한 공격 루트로 상대를 공략한다. 플레이오프를 통해 침착함까지 보여준 송교창은 라건아, 허웅에 더해진 KCC의 치명적 무기다.
라건아와 허웅 그리고 최준용으로 쏠릴 수 있는 상대 수비의 공간을 효율적으로 파고들어 공격을 마무리한다. 상무에서 돌아온 후 부상으로 인해 늦게 합류한 송교창은 시즌 후반에도 한 차례 전열에서 이탈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평균 30분을 넘게 뛰면서 커리어 하이에 근접한 득점(12.1점)에 5.3리바운드 3.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주요 경계 대상이 되었다.
PO로 한정해 송교창은 공격에서 훌륭한 가교 역할을 해냈다. 득점 흐름이 조금 둔화될 때면 어김없이 나타나 그의 장점인 다양한 공격 방법을 통해 득점을 만들었다. 타점 높은 점퍼와 레이업은 왠만해선 막기 힘든 송교창의 시그니쳐 플레이다. 또, 벼락같이 던지는 3점포도 정확도가 나쁘지 않다. 커리어 하이인 1.3개의 3점을 성공시키고 있다.
KCC 관계자는 ”두 번의 플레이오프 동안 송교창 활약이 대단했다. 라건아와 허웅, 최준용에 비해 덜 눈에 띄었지만, 공헌도 만큼은 팀내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는 이야기를 남겼다.
그의 활약은 조금은 열세일 수 있었던 두 번의 플레이오프에서 KCC가 어렵지 않게 챔프전에 오를 수 있는 이유가 되었다. 왕성한 활동량에 더해진 마무리 능력 속에 공간 창출이라는 확실한 효과를 누렸던 KCC다.
챔프전이 되면 더욱 활약하는 송교창이다. 2020-21 챔프전에서 평균 14.5점(3점슛 1.5개) 5.5리바운드를 남겼던 그다. 플옵에 이어 더욱 활약이 기대된다.
KT는 배스와 허훈 원투펀치에 더해져 수비에서 문성곤 활약이 필수적이다. ‘문길동’이라는 애칭을 지닌 문성곤의 장점은 활동량이다. 어디선가 나타나 걷어채는 공격 리바운드 능력과 수준급 대인 방어 능력에 더해진 압박과 스틸은 리그 최고 수준이다.
배스가 존재하는 순간에 수비와 리바운드 싸움에 분명 힘을 실어야 하는 문성곤이다. 또, 철저한 이타심 속에 만들어내는 3점포도 KCC 경계 대상 중 하나다. 창원 LG와 가진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3점슛 5개를 터트리며 시리즈 전적을 1승 1패로 만든 장본인이다.
KT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7억 8천이라는 거금을 들여 문성곤을 영입했다. 정규리그에는 다소 주춤했다. 정관장 시절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플레이오프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보이고 있다. KT 우승을 위해 문성곤 활약은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