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우승 트로피[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멈춰 선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의 시즌 재개 가능성이 점차 옅어지고 있다.
영국 방송 스카이스포츠 인터넷판과 일간지 가디언 등 영국 매체들은 '6월 마지노선' 론을 주장하는 EPL 구단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16일(한국시간) 보도했다.
6월 30일까지 2019-2020시즌을 마치지 못한다면 재개 시도를 접고 시즌을 아예 취소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영국 언론은 오는 17일(현지시간) 열리는 구단 대표자 회의에서 이런 주장이 대세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PL 구단 대표자들은 리그가 중단된 귀 매주 금요일 화상회의를 해 대책을 논의해왔다.
구단들은 코로나19가 영국 전역에서 날로 확산하는 가운데서도 리그 재개를 향한 희망을 품어왔다.
'축구 금지[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주 회의에서는 6월 안에 리그를 재개해 각 팀이 한 주에 2경기씩을 치러 '5주 속성'으로 2019-2020시즌을 마치자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번 주 회의를 앞두고는 구단들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가장 큰 이유는 6월 말이면 계약이 끝나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한 EPL 구단주는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계약 만료로 상당수 선수가 계약 만료로 떠나) 팀이 온전치 않은 상태에서 경기를 치러 강등 팀과 유럽 클럽대항전에 나갈 팀을 정하는 건 공정치 않다"고 주장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최근 이런 혼란을 해소하겠다며 6월 계약이 만료되는 선수의 계약 기간을 자동 연장키로 결정한 바 있지만, 이 대책의 강제성을 확보할 방안은 밝히지 않았다.
썰렁한 안필드[EPA=연합뉴스 자료사진]
구단 대표들이 머리를 맞대고 대책을 짜내봤자 코로나19라는 압도적인 적 앞에서는 현실적으로 별 효과가 없다는 점도 '6월 마지노선'론에 힘을 더한다.
스카이스포츠는 "어차피 정부가 안전이 확보됐다고 판단해 리그 재개를 권고해야만 2019-2020시즌을 다시 진행할 수 있고, 여름 뒤 시즌을 재개하더라도 무관중 경기로 치러야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을 구단들은 잘 알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만약 재개 없이 리그가 취소된다면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유로파리그 진출권을 어떻게 배분할지, 강등팀을 어떻게 정할지 등을 정해야 한다.
무엇보다 자력 우승까지 단 2승만을 남겨둔 리버풀의 '챔피언 자격'을 인정할지를 두고 갑론을박이 오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