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홋스퍼가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과 계약하며 길었던 새 사령탑 선임 작업에 마침표를 찍었다.
토트넘은 1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누누 감독이 새 감독으로 선임됐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기쁘다. 우리는 누누 감독과 2023년까지 계약을 맺었다"며 누누 감독을 토트넘의 새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토트넘은 주제 무리뉴 감독을 경질한 뒤 새 사령탑을 물색했지만, 감독 선임 작업이 좀처럼 마무리되지 못했다. 2020-2021시즌을 마치자마자 마우리치오 포체티노 감독, 안토니오 콘테 감독, 파울루 폰세카 감독 등과 차례로 협상을 벌였지만 무산됐고, 아약스의 에릭 텐 하그를 비롯해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세비야의 훌렌 로페테기 감독 등도 협상 대상에 포함됐지만 토트넘의 제안을 거절했다.
토트넘 입장에서 자존심이 상할 법한 상황이었다. 잇달아 퇴짜를 맞으며 웃음거리가 되기도 했지만, 토트넘은 누누 감독을 선임하면서 길었던 감독 선임 작업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누누 감독은 발렌시아, FC포르투를 차례로 이끌었고, 지난 2017년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팀인 울버햄턴원더러스 지휘봉을 잡았다. 울버햄턴을 강팀들을 위협하는 팀으로 성장시켰지만, 리그 13위라는 다소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들며 2020-2021시즌을 마쳤고 결국 울버햄턴과 결별했다.
발렌시아, 울버햄턴원더러스 등 중위권 팀들을 주로 이끈 누누 감독은 수비적인 성향이 강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수비를 단단하게 한 뒤 공격수들의 개인 능력을 활용해 역습을 시도하는 스타일이다. 파비오 파라티치 단장은 누누 감독의 수비적인 능력을 높게 평가했으며, 다니엘 레비 회장 역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누누 감독은 "토트넘 감독으로 부임하는 건 영광스러운 일이다. 행복하고 얼른 일을 시작하고 싶다. 우리는 하루하루가 소중하다. 며칠 뒤에 프리시즌이 시작되기 때문에 즉시 감독으로서 작업을 시작해야 할 것"이라며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