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성이 빅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 유니폼을 입을 예정이다.
독일 축구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골닷컴’을 통해 “이재성이 마인츠로 이적한다. 계약기간은 3년”이라며 “지난 1일, 계약서에 사인을 마쳤다”고 전했다.
이재성은 독일 2부 홀슈타인 킬에서 3시즌 동안 활약한 뒤 올해 6월 30일 자로 자유계약(FA) 선수가 됐다. 이재성은 킬에서 독보적인 에이스로 활약했다. 3시즌 동안 총 104경기에 나서 23골 25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이재성은 독일 ‘키커’가 선정한 주간 베스트 11에 세 차례나 포함됐다. 이재성의 활약에 힘입어 킬은 리그 3위에 올랐고, 승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FC쾰른에 패하며 승격에 실패했다.
비록 킬은 승격하지 못했지만 이재성은 마인츠 이적을 통해 빅리그 진출의 꿈을 이뤘다. 이재성은 지난시즌을 끝으로 킬과 3년 계약이 만료되는 가운데 일찌감치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구단에 분명히 밝혔다. 이재성의 시선은 빅리그, 그중에서도 독일 분데스리가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향해있었다.
프리미어리그와 분데스리가 다수 구단이 이재성 영입을 위해 움직였다. 마인츠를 비롯해 브렌트포드, 크리스탈 팰리스, 묀헨글라드바흐, 호펜하임, 아우크스부르크가 적극적이었다. 결국 이재성은 조건이 가장 좋았던 마인츠와 손을 잡았다. 소식통에 따르면 마인츠의 경우 보 스벤손 감독이 직접 영상통화를 걸어 자신의 구상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이재성은 국내에서 메디컬테스트 까지 마쳤다. 이재성은 지난 6월 열린 레바논과의 월드컵 2차예선 경기에서 발목 부상을 당했다. 이후 재활에 매진했고, 마인츠 구단은 이재성의 발목 상태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요구했다. 이에 지난 1일, 이재성은 국내 한 병원을 방문해 메디컬테스트를 진행했다. 검진 결과 마인츠는 오케이 사인을 보냈다. 메디컬 문제가 해결된 뒤 이재성은 곧바로 3년 계약에 사인했다. 현재 마인츠 구단의 공식발표만 남은 상황이다.
마인츠는 한국인 선수가 다수 거쳐 간 ‘친한파’ 클럽이다. 차두리, 구자철, 박주호가 뛰었고 현재 지동원이 몸담고 있다. 마인츠는 한국 선수의 성실함과 능력에 대해 구단 구성원들이 모두 높게 평가하고 있다. 마인츠는 지난 시즌 리그 12위로 마쳤지만 하반기 성적만 놓고 봤을 때 5위에 해당하는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줘 이번 시즌 행보가 기대되는 팀이다.
마인츠는 독일 대도시 프랑크푸르트에서 차로 30분 떨어진 중간 규모급 도시이다. 인천 직항 노선이 있는 프랑크푸르트 국제공항과 가까워 대표팀 소집을 위해 한국으로 오기 훨씬 수월해졌다. 킬에서 뛸 때는 차로 2시간 운전해 함부르크 공항까지 이동한 뒤 프랑크푸르트 혹은 중동 국가를 경유 해 인천으로 와야 했다. 대표팀 합류에 20시간 가까이 소요되는 대장정이었고, 컨디션 관리에 애를 먹었다.
하지만 이제는 이동 시간이 10시간 정도로 대폭 줄었다. 실제 이재성은 한국과 직항 노선이 있는 연고지 팀을 우선순위에 두고 이적 작업을 펼친 것으로 전해진다. 마인츠와 인근 프랑크푸르트에는 한인 교민들이 많이 살고 있어 이재성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