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에스밀 로저스 /OSEN DB
[OSEN=이상학 기자] 한국에서 특급 활약을 펼친 투수 에스밀 로저스(35)가 대만프로야구(CPBL)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로저스는 “한국과 대만 타자의 수준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CPBL 중신 브라더스 소속으로 뛰고 있는 로저스는 지난 2일 라쿠텐 몽키스와 원정경기에서 2⅔이닝 9피안타 2볼넷 4탈삼진 8실점(5자책)으로 난타 당하며 패전 멍에를 썼다.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17일 퉁이 라이온스전은 7이닝 6피안타 1볼넷 11탈삼진 1실점 호투로 승리를 따냈지만, 25일 푸방 가디언스전은 5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다.
최근 2경기 연속 5실점으로 무너진 로저스는 시즌 평균자책점 6.46으로 상승했다. 이제 3경기밖에 치르지 않은 시즌 초반이지만, 한국에서 압도적인 투구를 펼친 로저스였기에 한 수 아래로 여겨지는 대만에서의 난타는 의외로 여겨진다.
지난 3일 ‘자유시보’에 따르면 로저스는 2일 경기에 대해 “많은 실투가 있었고, 라쿠텐에는 좋은 타자들이 많았다”며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경기 영상을 조금 더 자세히 보겠다. 해결 방법을 찾아내기 위해 타자 연구를 더욱 열심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로저스는 “대만과 한국 타자는 차이가 없다”며 "두 리그의 가장 큰 차이는 팀 개수"라고 말했다. 그는 "10개 구단 체제인 KBO리그에선 한 달 동안 한 번도 상대 안 하는 팀도 있지만, 4개 구단밖에 없는 대만에선 2주 연속 같은 팀과 맞붙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투수와 타자가 자주 만나 익숙함이 생길수록 타자가 유리하다. 투수는 같은 레퍼토리에서 벗어나 타자의 약점을 더 깊게 연구해야 한다. 다른 팀들과 1경기씩 전부 맞붙어본 로저스로선 이제부터가 진짜 시험대다. 앞으로 투구에 어떤 변화를 줄지 주목된다.
지난 2015년 8월 대체 선수로 한화와 계약하며 한국 땅을 밟은 로저스는 그해 10경기에서 3차례 완봉승 포함 4차례 완투로 6승2패 평균자책점 2.97로 활약하며 ‘괴물 외인’으로 불렸다. 이듬해 팔꿈치 부상과 수술로 6경기 만에 팀을 떠났다. 2018년 넥센(현 키움) 유니폼을 입고 한국에 돌아와 13경기 5승4패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했지만 강습 타구에 손가락을 맞아 골절상을 입으며 시즌 아웃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