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탓에 비어있는 텍사스 레인저스의 홈 구장 모습. AP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탓에 멈춰있던 미국 메이저리그(MLB)가 개막을 위한 기지개를 켠다. 캘리포니아, 텍사스, 뉴욕 등 각 주들이 중단된 프로스포츠 재개를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구단도 스프링캠프 준비를 위한 시동을 걸고 있다.
NBC스포츠 등 미국 언론은 19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정부가 무관중 경기를 허용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경제 활동 완화 계획을 발표하면서 “6월 첫째 주쯤엔 무관중으로 프로 스포츠를 재개하는 게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텍사스주도 마찬가지다. 그렉 애보트 텍사스 주지사도 같은날 기자회견에서 6월 1일부터 메이저리그를 포함한 프로 스포츠를 재개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그는 텍사스 주민들에게 “우리의 목표는 가능한 안전하게 코로나19와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라고 밝혔다. 날짜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도 “야구, 아이스하키, 농구가 열릴 수 있도록 뉴욕주는 이들과 파트너가 될 준비가 됐다”며 프로 스포츠의 무관중 진행을 독려했다.
MLB는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한 3월 13일 시범경기를 취소했다. 현재 MLB 사무국은 7월 초 리그를 개막하는 방안을 두고 선수노조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경영의 위기에 처한 MLB 사무국은 급여 삭감안을 제시했고, 선수 노조는 이를 거부해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7월 개막’ 현실화를 위한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개막을 위해선 적어도 다음달 스프링캠프가 시작돼야 하고,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기 위한 준비도 필요하다.
미국 CBS스포츠에 따르면 마이애미 말린스 구단이 훈련 재개의 준비를 마쳤다. 마이애미는 20일 스프링캠프 시설인 로저 딘 스타디움을 다시 열고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들이 훈련할 수 있도록 허용할 방침이다. 3월 17일 스프링캠프 시설의 문을 닫은 지 거의 2달 만이다. 스프링캠프가 중단된 뒤 선수들은 고향이나 팀의 연고지로 이동해 개인 훈련을 해왔지만, 드디어 구단 시설을 이용해 타격·투구 훈련을 할 수 있게 됐다.
미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153만 명이 넘었고, 사망자는 9만 명을 돌파한 상태다. 하지만 각 주들의 경제 활동 완화 움직임이 이어지는 데다, 구단도 훈련 재개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어 대만, 한국에 이어 곧 리그를 재개할 태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