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미국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에게 짓눌려 희생된 조지 플로이드에 대한 추모와 인종차별 경찰관에 대한 분노 여론이 나날히 높아지는 가운데 바다건너 유럽에서도 인종차별적인 행위를 항의하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달 31일 보루시아 파크에서 펼쳐진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와 우니온 베를린과의 분데스리가 경기에서 1대0으로 앞서던 전반 41분 알라산 플레의 크로스를 받은 릴리앙 튀랑이 정확한 헤딩으로 추가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튀랑은 기뻐하지 않았다 오히려 한쪽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이는 셀레브레이션을 했다. 이 동작은 인종차별에 대해 항의하는 셀레브레이션으로서 대부분의 선수들이 이 셀레브레이션을 통해 이번 사건에 대해 항의했으며 튀랑 역시 항의 뜻으로 이 셀레브레이션을 한 것이었다.
미국 전 대통령이었던 버락 오바마 역시 이번 사건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내고, 미니애폴리스에서는 소요사태 조짐까지 보이는 상황에서 튀랑의 셀레브레이션은 많은 이들의 지지를 얻기에 충분했다.
영국의 BBC와 미국의 ESPN 등 전세계 스포츠 전문 사이트에서도 튀랑의 골 셀레브레이션을 게재하며 집중적으로 조명했으며 튀랑은 첫 골의 여세를 몰아 후반 14분 플레의 도움을 받아 골을 기록, 멀티골을 작렬시키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프랑스의 전설적인 축구선수 릴리앙 튀랑의 아들로 묀헨글라드바흐에서도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며 빅클럽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튀랑의 셀레브레이션은 인종차별이 만연한 유럽축구에서도 경종을 울리는 셀레브레이션이 되기를 사람들은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