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워싱턴 D.C.(미국), 박준형 기자]7회초 1사 만루 위기를 넘긴 워싱턴 슈어저가 환호하고 있다. /soul1014@osen.co.kr
[OSEN=이상학 기자] “경기도 안 했는데 무슨 감봉인가”.
뉴욕 양키스 산하 방송국 ‘YES’에서 전담 캐스터로 활동 중인 마이클 케이가 맥스 슈어저(36·워싱턴 내셔널스)를 정면 비판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선수 연봉 삭감안에 “협상할 가치도 없다”고 일갈한 슈어저의 강경 발언을 지적했다.
슈어저는 지난달 28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새로 내놓은 연봉 삭감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지난 3월말 선수노조는 경기 수에 비례한 연봉 삭감에 합의했지만 이번에 사무국은 고액 연봉자일수록 더 많이 깎이는 차등 삭감제를 들고 나와 선수들의 반발을 일으켰다.
만약 차등 삭감제가 도입된다면 올해 연봉 2877만7759달러였던 슈어저는 약 433만 달러만 받게 된다. 3500만 달러로 투수 최고 연봉인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도 약 531만 달러로 깎인다.
슈어저는 “다른 선수들과 논의한 결과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추가 삭감을 받아들일 이유가 없고, 협상할 가치도 없다는 결론이 났다”며 “선수들은 경기수에 맞춰 연봉을 받는 것으로 협상했는데 이렇게 또 삭감을 당해야 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그러자 마이클 케이는 이튿날 ESPN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슈어저의 이 같은 입장을 비판했다. 케이는 “슈어저는 선수들의 연봉이 삭감됐다고 말하지만 이것은 감봉이 아니다. 선수들은 지금 일하지 않고, 경기를 하지도 않았다. 돈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케이는 올 시즌 양키스의 135경기를 중계하기로 계약된 상태이지만 개막이 미뤄지면서 상황이 유동적으로 변했다. 그는 “만약 올 시즌이 취소되고, 내가 무급이 되더라도 그것을 감봉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슈어저를 거듭 비판했다.
한편 슈어저는 선수노조의 집행부 분과위원회 소속 위원으로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협상에 관여 중이다. 슈어저의 발언은 선수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 노사갈등이 깊어지면서 내달 5일 개막을 목표로 하는 메이저리그의 시즌 개최 여부도 여전히 안갯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