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궈안 수비수 김민재(23)에게 이탈리아 세리에A 구단 라치오가 관심을 나타낸 가운데, 단장이 직접 그의 영입 조건을 조율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작년부터 유럽 진출설이 꾸준히 제기된 김민재는 최근 포르투갈 명문 FC 포르투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현지 보도가 나오며 또다시 이적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포르투갈 일간지 '아 볼라'는 지난주 포르투가 김민재의 이적료로 1500만 유로(한화 약 203억 원)를 요구한 베이징 궈안의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경제적 부담을 덜어줄 한국 기업을 물색 중이라는 구체적인 소식까지 전했다.
'아 볼라'는 22일(현지시각) 김민재의 포르투 이적 가능성과 관련해 추가 소식을 덧붙였다. 당시 '아 볼라'가 언급한 잉글랜드 구단 외에 이탈리아 쪽에서도 김민재를 노리고 있다는 게 주된 보도 내용이다.
보도 내용에 따르면 세리에A 전통의 명문구단으로 꼽히는 라치오가 베이징 궈안과 접촉해 김민재 영입 조건을 조율하고 있다. '아 볼라'는 라치오가 베이징 궈안과 김민재 이적을 성사시키는 데 필요한 이적료, 연봉 등 "경제적 조건(exigencias financeiras)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르투, 라치오 외에는 에버턴, 사우샘프턴, 그리고 왓포드가 김민재 영입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이어 이탈리아 뉴스 포털 '쿠오티디아노'는 김민재를 향한 라치오의 관심을 더 구체적으로 보도했다.
'쿠오티디아노'는 이글리 타레 라치오 단장이 직접 김민재 영입을 검토 중이며 이적이 성사된다면 그는 구단 역사상 첫 번째 아시아 출신 선수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수비진 개편을 계획 중인 라치오가 김민재 영입 가능성을 고려 중이며 RB 라이프치히, 에버턴, PSV 에인트호번이 그를 주시하고 있다는 내용도 추가됐다. 또한, '쿠오티디아노'는 "김민재의 능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설명했다.
김민재 영입을 추진 중인 알바니아 출신 타레 단장은 현역 시절 라치오에서 은퇴를 선언한 공격수였다. 그는 2008년 현역 은퇴 직후 부임한 라치오 단장직을 12년째 역임 중이다.
라치오는 올 시즌 현재 세리에A에서 유벤투스와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강팀이다. 시모네 인자기 감독이 이끄는 라치오는 3-5-2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올 시즌 현재 26경기 23실점으로 세리에A에서 최소 실점을 기록 중이다. 프란체스코 아체르비(32), 스테판 라두(33), 파트리치(27), 루이스 펠리페(23) 등이 중앙 수비진을 구성하는 자원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