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생활을 마무리하고 한국으로 돌아온 기성용(31)의 향후 거취가 관심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이적시장 전체가 얼어붙은 상황이라 기성용의 'K리그 복귀설', 'FC서울 컴백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관련해 기성용 측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다음 행선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원론적인 대답을 전하면서도 "이적시장 사정이 여의치 않아졌다고 해서 무조건 국내 복귀를 생각한다는 것은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성용은 지난 26일 조용히 귀국했다. 한국에 오자마자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음성 판정을 받아 2주간의 자가격리를 실시 중이다. 타지 생활로 가족들이 그리운 기성용이지만 아직은 홀로 지내고 있다.
기성용의 에이전트인 씨투글로벌 관계자는 29일 "7월9일 정도까지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아직 가족들도 만나지 못한 상태"라면서 "부상 상태는 자가격리 후 제대로 검사를 받아야 정확하게 알 수 있겠지만 그리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며 현재 상황을 전했다.
어렵사리 진출한 프리메라리가 생활이 코로나19라는 재앙 속에 꼬여버렸고 재개 후에는 부상이 발목을 잡는 등 아쉬움 짙은 스페인 생활이었다. 연장 계약 없이 마요르카와 결별했기에 이제 많은 시선이 다음 행선지로 향하고 있다.
많이 알려진 대로 기성용이 국내 무대에 복귀하려면 친정 FC서울 유니폼을 입어야한다. K리그 내 다른 팀으로 간다면 일종의 위약금을 내야한다. 이로 인해 다시 FC서울과 기성용 사이를 연결지어 조명하는 보도들이 나오고 있다.
관련해 씨투글로벌 관계자는 "우리들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생각하겠다고 했는데 많은 분들이 FC서울로 가는 줄 알고 있다"고 웃음을 지었다. 이어 "가능성은 다 열어놓고 있고, 최종적으로 FC서울에 갈 수도 있겠으나 우리가 먼저 FC서울에 간다고 말한 적도 없다. 일단 선수는 크게 (서울행에)생각이 없는 것 같다"고 상황을 밝혔다.
일각에서는 기성용이 지난 2월 한국을 떠날 때와는 축구계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짚으며 국내 복귀 가능성을 제기하고도 있다. 선택의 폭이 좁아졌다는 게 근거다.
관계자 역시 "상황이 여의치 않아진 것은 사실이다. 전체적으로 시장 규모가 줄어들었고 또 느리게 움직이고 있다. 중국 쪽은 리그 운영 여부도 불투명해졌다"고 말하면서도 "그러나 시장 사정이 여의치 않아졌기에 FC서울로 가야하는 것은 아니다"는 말로 선을 확실하게 그었다.
끝으로 그는 "급하지 않게 시장 상황을 지켜보려한다. 중동 쪽은 이적시장이 9월까지라 지금 결정하기에는 빠른 타이밍"이라면서 "거듭 강조하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시간을 두고 선수에게 가장 좋은 팀을 찾겠다"는 뜻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