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리그가 개막한 지 두 달이 가까워지고 있는 가운데 벌써 3건의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모두 현재 각 팀 전력의 약점을 메우려는 조치였다. 시즌이 중반에 접어드는 가운데 추가 트레이드는 나올 수 있을까.
트레이드는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가장 흥미를 끄는 소재다. 온라인 야구 커뮤니티에서는 거의 매일 '이 정도 트레이드면 밸런스는 어떨까요'라는 글이 올라오곤 한다.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강해지기를 원하는 팬들의 소망이 담겨 있다.
현장에서도 마찬가지다. 거의 모든 구단들이 전력 보강을 위해 물밑에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5월 29일 SK와 두산의 2:2 트레이드(이승진, 권기영↔이흥련, 김경호)를 시작으로 6월 7일 KIA와 두산(홍건희↔류지혁), 6월 18일 SK와 한화(노수광↔이태양)가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이번 시즌은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거대한 변수로 인해 빡빡하게 진행되고 있다. 우천 취소 경기가 나올 경우 더블헤더를 치르고 월요일에도 경기가 편성된다. 때문에 많으면 많을수록 경기 운영에 도움을 주는 불펜 투수들이 귀한 대접을 받았다.이제 어느 정도 리그의 상하위 구도가 정해졌다. 우승을 노리는 팀과 가을 야구를 할 수 있는 5위를 바라보는 팀으로 나뉘는 분위기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같이 경쟁하는 팀들끼리는 트레이드를 꺼릴 수밖에 없다.
지난 주말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한 구단 고위관계자는 "서로 순위 경쟁을 하는 팀의 약점을 메워줄 필요는 굳이 없다. 물론 협상은 하겠지만 카드를 맞추는 과정에서 서로 손해를 보지 않으려 한다. 그래서 엎어진다"고 말했다.
최근 온라인에는 NC와 키움이 트레이드를 한다는 루머가 돌았다. 내용도 구체적이었다. 키움의 불펜 투수와 NC 외야수를 맞바꾼다는 것이었다. 이미 글을 봤다는 키움 관계자는 질문을 듣자마자 고개를 가로저었다. 1위 NC와 2위 키움은 서로 우승을 바라보는 팀이기 때문이었다.
결국 순위표에서 함께 엎치락뒤치락하는 팀들끼리는 트레이드를 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그렇기에 앞서 성사된 3건의 거래는 주전급에 가까운 선수들이 오갔지만 향후 트레이드는 그렇지 않을 것 같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