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니모토 다카히로(22, 전북 현대)가 울산 원정에서 환상적인 골을 넣었다. 일본도 쿠니모토 맹활약에 주목했고, 도쿄 올림픽 세대 기대주로 점찍었다.
쿠니모토는 2018년 경남FC에 입단했다. J리그에서 실력을 뛰어났지만, 외적인 문제로 퇴출됐고, 악마의 재능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경남에서 K리그에서 적응한 뒤에 K리그1 준우승에 큰 공을 세웠고 2020년 전북 이적을 확정했다.
우승 경쟁 팀 전북에서도 K리그 최고 수준 기량을 발휘했다. 왕성한 활동량과 뛰어난 축구 지능으로 전북 2선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개막전부터 모든 경기에 출전하며 전북 승리에 큰 힘이 됐다.
백미는 28일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 9라운드 ‘미리보는 결승전’이었다. 당시 전북과 울산은 승점 1점 차이로 1위와 2위로 나뉘었다. 전북이 전반전 김기희 퇴장으로 수적 우세로 몰아쳤고, 한교원의 선제골로 분위기를 잡았다.
쿠니모토가 후반전 경기에 마침표를 찍으며 울산 동점골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볼을 잡은 뒤에 빙글 돌며 설영우와 불투이스를 따돌렸고, 달려오던 윤빛가람을 스피드로 제쳤다. 골키퍼와 1대1 상황에 정승현이 붙자 다리 사이로 밀어 넣으며 쐐기골을 넣었다.
순식간에 울산 수비 4명을 녹인 원맨쇼였다. 29일 일본 ‘풋볼웹존’도 쿠니모토 득점에 “추격 의지를 꺾은 결정적인 골이었다. 혼자서 드리블을 했고, 타이밍을 보고 다리 사이로 슈팅했다. 전북 이적 뒤에 환상적인 첫 번째 골을 넣었다. 한국 중계진도 환호했다”라고 칭찬했다.
쿠니모토는 1997년생으로 1년 연기된 도쿄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 차출을 열망했는데, 일본 매체도 “쿠니모토는 도쿄올림픽 세대로 기대를 받고 있다. 울산전 골이 큰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며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