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종훈이 1년 6개월간 잠시 안녕을 고했다.
2018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2순위로 지명된 원종훈은 데뷔 시즌부터 많은 기회를 받았다. 23경기에 나서며 평균 11분을 소화했다. 신인 중에는 변준형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출전한 것.
그러나 19-20시즌 김민구와 김태술, 두경민 등이 합류하면서 원종훈이 뛸 자리는 조금씩 사라졌다. 결국 그는 11경기 출전에 그친 채 시즌을 마감했다.
출전 기회가 줄어들자 원종훈은 이상범 감독, 구단과의 협의 끝에 빠르게 군 복무를 마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상무에 지원한 결과는 불합격이었다. 아직 나이가 어리기에 다음을 기다릴 수 있었지만, 그는 일반병으로 입대하는 것을 택했다. 그리고는 오는 14일 입대하게 됐다.
원종훈은 “상무를 기다릴 수 있지만, 우리 팀에 가드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다음 시즌도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또한, 계속 기다려서 상무 가는 것보다는 빠르게 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한다”며 현역 입대 이유를 밝혔다.
그가 이러한 결정을 하게까지 맹상훈이 큰 도움이 되었다. 맹상훈 역시 현역 입대를 한 뒤 최근 팀에 합류했다. 원종훈은 그런 맹상훈을 따라다니면서 여러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그는 “한 달 동안 (맹)상훈이 형을 붙잡고 매달렸다. 군대에 가면 어떻게 해야 하고, 운동을 하는 방법 등 많은 조언을 들었다. 내 멘토 같은 형이었다”며 맹상훈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 덕분에 원종훈은 1년 6개월에 대한 계획을 어느 정도 수립했다.
“시즌 준비에도 순서가 있듯이 나도 1년 6개월 동안 어떻게 몸을 만들고, 부족한 것을 보완할지 준비했다. 차근차근 내가 세운 목표들을 이뤄가도록 노력하겠다. 또한, 운동뿐만 아니라 일본어 등 여러 가지 공부를 하면서 인생에 도움 되는 시간으로 만들겠다.”는 원종훈의 계획이다.
군 복무 기간을 터닝 포인트라고 말한 원종훈은 돌아와서는 꼭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그는 “열심히 노력해서 군대 다녀온 뒤에도 팀에 잘 적응하겠다. 그리고 어느 때에 투입되어도 내 몫을 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원종훈은 마지막으로 2년 동안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원주 출신인 내가 DB에 온 것만으로도 기뻤는데 너무 많은 응원을 받았다. 심지어 원정을 가도 홈처럼 느껴질 때가 있었다.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고 돌아와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