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우완 투수 장시환이 불운을 끝내고 10경기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장시환은 1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SK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2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 호투로 한화의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달 18일 1군 복귀 후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93으로 에이스 모드다.
이로써 장시환은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 5월7일 문학 SK전(6이닝 2실점) 이후 67일, 10경기 만에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누렸다. 특히 앞선 3경기 연속 9회 불펜이 동점을 허용하며 승리를 눈앞에서 놓쳤지만 이날 마침내 웃을 수 있었다.
1회 시작은 좋지 않았다. SK 1번 최지훈과 무려 11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최정과 채태인에게 안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준 장시환은 최준우에게도 볼넷을 주며 만루 위기에 몰렸다. 정진기를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끝냈지만, 첫 이닝 투구수가 34개에 달했다.
하지만 한화가 1회 최진행의 스리런 홈런으로 전세를 뒤집었고, 장시환도 2회부터 안정을 찾았다. 2회 공 11개로 삼자범퇴한 장시환은 3회 선두 오준혁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최정을 직구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웠다.
4~5회에는 각각 5개, 10개의 공으로 가볍게 삼자범퇴하며 투구수 관리에 성공한 장시환은 6회에도 최정을 3루 땅볼 잡은 뒤 로맥과 채태인을 연속 삼진 요리했다. 로맥은 슬라이더, 채태인은 커브를 결정구로 쓰며 타이밍을 빼앗았다. 3회 첫 아웃부터 7회 1사까지 13타자 연속 범타 처리하며 안정감을 뽐냈다.
1회에만 34개 공을 던졌지만 2회부터 6회까지 5이닝은 60개로 속전속결 투구가 통했다. 총 94개의 공으로 마무리한 장시환은 최고 146km 직구(40개) 외에도 커브(@6개) 슬라이더(22개) 포크볼(6개) 등 변화구 비율을 높여 효과적인 투구를 펼쳤다.
한화는 7회 오선진의 실책을 빌미로 불펜이 1실점했지만 8회 오선진이 달아나는 적시타를 터뜨렸다. 9회 마무리 정우람이 2점차 리드를 지켰다. 4-2 한화 승리와 함께 장시환도 비로소 활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