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2020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있다.과연 류현진(33)은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이적한 첫해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류현진은 2020시즌을 앞두고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약 969억 원) 계약을 맺었다. 이는 자유계약(FA) 투수로서는 토론토 구단 역사상 최대 금액이다. 토론토가 이런 거금을 들여 류현진을 영입한 것은 팀의 젊은 핵심 유망주들의 성장을 이끌 에이스가 필요했기 때문이다.토론토는 2016년 아메리칸리그(AL) 와일드카드 2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이후 지난 3년 연속 지구 4위에 그쳤다. 2019시즌 성적은 67승 95패(승률 41.4%)다.지난해를 기점으로 3루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와 유격수 보 비셋 그리고 2루수 캐반 비지오 등 주축 유망주들이 빅리그에 데뷔했지만, 아직 강팀과는 거리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류현진을 영입한 것은 구단이 이기는 팀을 만들기 위해 전격적으로 선수 영입에 나서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이는 승리에 굶주려있던 팬들과 선수들에겐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류현진과의 계약이 발표된 지난해 12월 비셋은 "류현진은 굉장히 좋은 공을 지녔다. 그가 토론토에 와서 설렌다. 모두가 들떠 있다"며 선수단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마크 샤피로 사장과 로스 앳킨스 단장은 스토브리그를 앞두고 공격적인 영입을 약속했다. 그리고 실제로 계약을 성사시켰다. 이기는 야구를 하고 싶다"며 류현진을 반겼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정규시즌 개막이 연기되면서 이런 고무된 분위기는 조금 수그러든 감이 있지만, 류현진의 영입이 갖는 의미는 변하지 않는다.류현진은 2019시즌 14승 5패 182.2이닝 163탈삼진 평균자책 2.32(MLB 1위)를 기록하며, NL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올랐다. 그의 영입은 마땅한 1선발이 없었던 토론토에 큰 힘이 될 것이다. 특히 정규시즌 경기 수가 줄어든 올해, 류현진의 가치는 더 높아질 수 있다.캐나다 매체 <토론토 선>은 "한국의 좌완 투수가 진정한 에이스로 떠오른다면 단축 시즌에서 그의 가치는 실제로 더 높아질 수 있다. 물론 그는 최대 15번 선발 등판하겠지만, 만약 그가 등판하는 날이 사실상 승리가 보장된 경기로 판명 난다면 토론토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이변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실제로 야구통계사이트 <팬그래프>의 분석에 따르면 162경기 체제에서 토론토의 포스트시즌(PS) 진출 확률은 0.9%에 그쳤다. 하지만 정규시즌이 60경기로 줄어들 경우 토론토의 PS 진출 확률은 14.2%까지 높아진다. 젊은 선수들이 주축인 토론토는 객관적인 전력은 다소 부족하지만, 단기적인 폭발력을 기대해볼 수 있는 팀이기 때문이다.반면, 162경기 기준 90.5%였던 지난해 1위 뉴욕 양키스의 PS 진출 확률은 66.5%(-24.0%)로, 162경기 기준 77.2%였던 지난해 2위 탬파베이 레이스의 PS 진출 확률은 56.4%(-20.8%)까지 낮아진다. 지난해 3위였던 보스턴은 162경기 기준 31.9%에서 31.8%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AL 동부지구에서 단축 시즌에 가장 큰 혜택을 보는 팀이 토론토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