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독일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 소속 공격수가 된 황희찬(24)의 첫 경기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경기가 아닌 DFB-포칼(독일 컵 대회)이 될 전망이다. 규정 때문이다.
황희찬은 최근 소속팀을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잘츠부르크에서 독일 신흥 강호 라이프치히로 옮겼다. 2019∼2020시즌 오스트리아 무대뿐 아니라 UCL에서도 존재감을 뽐냈던 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독일 분데스리가 등 유수 클럽의 구애를 받았다. 최종 선택은 독일행. 잘츠부르크와 함께 레드불을 모기업으로 두고 있어 언어, 문화, 팀 컬러 등이 비슷한 라이프치히 유니폼을 입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에도 ‘황소’의 질주에는 거침이 없었다. 지난달 29일(이하 한국시간) 팀에 합류한 황희찬은 훈련시설에서 진행된 신체능력 검사에서 모두 합격점을 받았다. 구단 공식 SNS를 통해 황희찬의 밝고 당찬 표정이 공개되기도 했다. 당장 그라운드에 나서도 제 몫을 해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오는 14일 스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2019∼2020 UCL 8강전에 나설 수 없다. 코로나19 확산으로 UCL 일정만 밀렸을 뿐 등록 선수 기준은 기존 규정대로 가기 때문이다. 이에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라이프치히 소속이 된 황희찬은 출전 선수 명단에 등록이 안 됐고 이번 시즌 UCL엔 출전이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황희찬의 라이프치히 첫 경기는 언제일까. 현재로썬 9월 13일 열리는 뉘른베르크와의 DFB-포칼이 될 전망이다. 2020∼2021 독일 분데스리가는 18일 개막인 만큼 먼저 치러지는 컵 대회가 황희찬의 데뷔전일 가능성이 크다. 선발 출전에 무게가 실린다. 라이프치히는 지난 시즌까지 주전으로 뛰었던 티모 베르너(24)를 EPL 첼시로 보냈고 그 대체자로 영입한 것이 황희찬이다. 황희찬이 몸 상태만 확실하게 유지한다면 다음 시즌 라이프치히 핵심으로 뛰는 데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