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광주, 이선호 기자] "눈물이 날 뻔했다".
KIA타이거즈 훈남거포 오선우(24)가 데뷔 첫 만루홈런을 터트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1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K와이번스와의 경기에 선발출전해 두 번째 타석에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만루포를 가동했다. 이날 성적은 4타수 1안타 2삼진. 1안타가 바로 만루홈런이었다. 8월의 첫 안타였다.
7번 우익수로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넣은 오선우는 2회말 2사 1,2루 첫 타석은 삼진을 당했다. 그러나 2-0으로 리드를 잡은 3회말 2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서 SK 선발 리카르도 핀토의 150km짜리 지구를 노려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데뷔 2년 만에 나온 첫 만루홈런이었다. 시즌 3홈런이었다. SK를 상대로 3점 홈런에 이어 이번에는 만루홈런을 작성하는 등 강한 면모를 보였다.
KIA는 이 홈런으로 주도권을 잡았고 4회 두 점을 추가해 승기를 얻었다. 양현종과 홍상삼이 5점을 내주었지만 불펜투수들이 잘막아 승리를 지켰다. KIA는 안방 3연승을 따내며 5위를 굳게 지켰다.
오선우는 경기후 "첫 타석에서 변화구가 잘 보이지 않아 헛스윙 삼진을 먹었다. 만루에서 변화구를 생각하면 직구 타이밍이 늦을 것 같아 직구만 바라보고 들어갔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홈런순간을 설명했다.
이어 "나는 주전이 체력이 힘들거나 중요한 상황에 출전하는 일을 맡고 있다. 따라서 경기가 안나가도 준비를 잘 해야 하는데 최근 잘 맞지 않았다. LG전에서 거푸 삼진을 당했고 어제도 좋은 타구가 수비에 잡혀 아쉬웠다. 오늘 너무 간절해서인지 치고 나니 눈물이 날 뻔 했다. 좋은 결과가 나와 너무 행복했다"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