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메스 로드리게스(29, 레알마드리드)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던 시절을 회상했다. 썩 좋은 기억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그는 “그들은 너무 차가웠다”라고 당시 느꼈던 심정을 털어놨다.
하메스는 지난 2017년부터 2년 동안 바이에른에서 임대 생활을 했다. 두 시즌 동안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첫 시즌에 23경기를 소화하고 7골 11도움을 기록했고, 두 번째 시즌에는 20경기에서 7골을 넣고 4도움도 올렸다. 두 번째 시즌에 장기 부상이 잦았던 점이 아쉬웠다. 그래도 두 시즌 연속 마이스터샬레(Meisterschale)를 들어 올리는 영광을 누렸다.
언뜻 보면 성공에 가까운 임대 생활이었다. 하메스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마냥 핑크빛은 아니었다. 그는 멕시코의 유명 유튜버이자 해설자인 다니엘 하이프가 진행하는 팟캐스트에서 솔직하게 털어놨다.
“독일은 너무 추웠다. 독일인들도 아주 차갑다. 바이에른에서 환상적인 대우를 받았지만 말이다. 클럽은 내게 깊은 애정을 보였지만, 그래도 차가웠다. 어느 날 오전 9시 훈련을 위해 나섰는데 날씨가 너무 추웠다. 그때 나는 생각했다. 나 지금 여기서 뭐 하는 거지?”
콜롬비아 태생의 하메스에게 독일의 겨울은 유난히 추웠다. 그럴 만도 하다. 그가 바이에른에 가기 전 지냈던 스페인은 유럽에 가장 안 추운 곳이다. 겨울에 영하로 떨어지는 일이 거의 없다. 반면 독일 뮌헨은 겨울에 영하 10도까지 떨어지곤 한다. 그러니 적응이 어려웠을 수 있다. 또, 그와 함께 지내는 독일인들마저 차가웠으니 하메스는 견디기 힘들었다.
하메스는 말을 이어나갔다. “독일에서 그들은 그저 일만 생각한다. 무슨 기계 같다”라고 바이에른을 설명했다. 그는 독일어를 배우는 데도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그는 4개월 동안 독일어 과외를 배웠지만 아무 발전이 없었다. 하메스는 “선생님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건 나와 당신의 시간을 낭비하는 거라고. 독일어는 내가 배우고 싶은 언어가 아니었다”라고 답답했던 때를 떠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