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톤 빌라 미드필더 잭 그릴리시(왼쪽 두번째)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시즌 종료 이후 동료들과 휴가를 즐기는 사진을 SNS에 게재했다. /사진=그릴리시 인스타그램 캡처 |
시즌을 무사히 마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오히려 시즌 종료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져 나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0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지난주 각 팀별로 프리시즌 훈련캠프가 열린 뒤 진행된 코로나19 비공식 진단검사에서 총 14명의 확진자가 확인됐다고 전했다.
프리미어리그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3월 일정을 전면 중단했다가 6월 중순 재개했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우려가 따랐으나 프리미어리그는 철저한 방역과 꾸준한 검사를 바탕으로 무사히 일정을 마칠 수 있었다. 재개 이후 한달 동안 총 3만5000명이 검사를 받았고 확진 판정을 받은 이는 30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시즌이 끝난 뒤 오히려 확진자가 폭발한 것이다.
이번 수치는 프리미어리그 측 공식 집계 발표는 아니다. 프리미어리그는 오는 9월12일 새 시즌이 재개된 이후부터 다시 공식 집계 수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데일리 메일은 자신들이 입수한 이 수치가 정확하다고 거듭 주장했다. 만약 이 수치가 사실이라면 2020-2021시즌 개막에 상당한 우려가 따를 수밖에 없다.
토트넘 홋스퍼 미드필더 델레 알리(왼쪽)와 레스터 시티 미드필더 제임스 메디슨(오른쪽) 등은 휴가 기간 밀접 접촉한 채 함께 있는 모습이 여러번 포착됐다. /사진=델레 알리 인스타그램 캡처 |
갑작스러운 확진자 증가는 선수들의 여름 휴가 때문으로 분석됐다. 시즌이 끝난 뒤 유럽클럽대항전에 출전하는 몇몇 구단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구단 선수들은 저마다 짧은 휴가를 즐기기 위해 휴양지로 떠났다. 레스터 시티의 벤 칠웰과 제임스 메디슨, 토트넘 홋스퍼의 델레 알리, 아스톤 빌라의 잭 그릴리시 등은 휴가지에서 한 데 모여 여자친구들과 함께 호화스런 파티를 갖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대부분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데일리 메일은 이와 관련해 "다음 시즌이 개막하기 전까지는 3주 정도 시간이 남았다. 이번 확진 판정 사례가 개막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선수들은 짧은 휴가 기간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어기는 모습이 종종 포착되고는 했다. 때문에 구단들은 이번 확진 사례가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 공포에 사로잡혀 있다"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