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목소리] 울산 홍철의 고백, “쿠보 닮은 것 같다”

1,004 0 0 2020-09-03 17:18:3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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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울산] 이현민 기자= 울산 현대 왼쪽 수비수 홍철이 때 아닌 폭로를 했다. 스스로 거울을 본 후 쿠보 타케후사(비야레알)와 닮았다고 밝혔다.

울산은 6일 오후 7시 문수축구경기장에서 광주와 하나원큐 K리그1 2020 19라운드를 치른다. 현재 14승 3무 1패 승점 45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달 30일 홈에서 이청용, 주니오, 정훈성의 연속골에 힘입어 FC서울을 3-0으로 완파했다.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는 전북현대(승점41)와 승점을 4점 차로 벌렸다. 최근 3연승과 함께 공식 11경기 무패(FA컵 2경기 포함 10승 1무)로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이번 주말 울산은 5경기 무패(2승 3무)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7위 광주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5경기에서 무려 12골을 터트리며 상위 스플릿을 노크하고 있다.

경기를 앞둔 3일 오후 울산 동구 클럽하우스에서 광주전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김도훈 감독과 함께 참석한 홍철은 취재진과 만나 “울산의 일원이 되기 전 광주 원정에서 비기는 걸 봤다. 이번에는 홈에서 만난다. 광주가 흐름이 좋은데, 우리도 좋다. 1위 팀에 걸맞은 경기력으로 상대에 강하게 맞서겠다. 왜 강팀인지 증명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울산은 최근 상승세와 맞물려 팀 분위기 역시 최고다. 호랑이굴에 입성한지 두 달이 된 홍철도 울산 사람이 다 됐다. 경기장 안팎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선수단에서 ‘홍철에게 쿠보와 똑같이 생겼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

이에 관해 묻자 홍철은 “울산에 올 때 머리를 짧게 잘랐다. 거울을 보는데 쿠보와 비슷하더라. 인터넷으로 찾아봤다. 내가 ‘쿠보컷’했다고 하니 (고)명진, (이)청용이 형이 계속 놀린다. (이)동경이를 닮았다고 한다. 그런데 동경이가 기분 나빠 하더라”고 웃엇다.

▲ 아래는 홍철과 일문일답

- 경기를 앞두고 있다.
울산의 일원이 되기 전에 광주와 비기는 걸 봤다. 다 이긴 경기가 무승부에 그쳐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광주의 흐름이 좋은데 우리도 좋다. 선두에 걸맞은 경기력을 선보이겠다. 강하게 맞서겠다. 왜 강팀인지 증명하겠다.

- 포항전, 성남전에서 2연속 크로스 도움을 기록했다. 서울전에서는 휴식을 취했다. 컨디션은 어떤가?
감독님이 잘 하는 걸(크로스多) 하라고 많은 걸 요구하신다(웃음). 계속 시도하다 보니 연속 도움을 기록했다. 자신감을 찾은 계기다. 몸도 많이 올라왔다. 아직 더 보여줄 게 많다. 나는 성장을 위해, 또 우승 트로피를 들기 위해 울산에 왔다. 매 경기 결승이다. 경기장에서 보여주지 못하면 (박)주호 형이 있기 때문에 나갈 수 없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임한다. 출전 유무에 상관없이 열심히 준비한다.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겠다.

- 울산에 온지 두 달이 지났다. 마치 대표팀 같은 선수 구성이라 적응에 큰 어려움이 없었을 것 같다.
처음에 파주로 온 기분이었다. 운동이 재미있고 준비하는 마음은 항상 변함없다. 우리팀은 멤버가 좋다. 다른 팀은 우리에 맞서기 위해 두세 배의 노력을 들여 준비한다. 여기 와보니 알겠더라. 왜 울산이 1위에 있는지. 매사 최선을 다하고, 한 경기 한 경기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한다. 절대 지지 않을 거라는 자신감이 있다.

- 18라운드에서 강원이 전북을 잡았다. 수원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신세계와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가끔 연락한다. (신)세계가 내게 ‘행복 축구 하니까 좋으냐’고 묻는다. 최근에 내가 전북을 잡아줘서 고맙다고 얘기했다.

- 선수단 사이에서 쿠보 닮았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어찌된 일인가?
울산에 올 때 머리를 짧게 잘랐다. 거울을 보는데 쿠보와 비슷하더라(웃음). 인터넷으로 찾아보기도 했다. 내가 형들에게 장난으로 ‘쿠보컷’으로 잘랐다고 말했다. 수원에 있을 때 놀리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그런데 여기는 다르다. 30대 중에 내가 막내더라. (고)명진, (이)청용이 형이 계속 놀린다. 형들이 ‘(이)동경 닮았다’고도 한다. 동경이가 기분 나빠 하더라. 웃으면서 잘 지내고 있다.

- 본인 어린 시절부터 김도훈 감독을 봐왔다. 감독으로 만나니 어떤가?
어렸을 때부터 감독님을 봤다. 변함없이 자상하시다. 너무 아부만 하는 것 같은데 진짜 좋은 분이다. 내가 여기에 온 이유는 성장하기 위해서다. 감독님이 내게 ‘나와 해야 할 일(우승)이 있다’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울산을 택했다. 나는 선수로서 감독님은 지도자로 K리그 우승이 없다. 같이 이루면 좋다고 생각한다. 매 경기 결승이라고 생각하면 마지막에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 생각한다. 준비 잘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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