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오승환 이후 15년 만에 신인 월간 MVP가 탄생할 수 있을까? KT 위즈 괴물신인 소형준(19)이 도전장을 냈다.
KBO는 지난 2일 8월 최우수선수 후보 5명을 발표했다. 소형준과 LG 외국인투수 케이시 켈리, NC 외야수 나성범, 이명기, LG 외국인타자 로베르토 라모스다.
이중에서도 고졸신인 소형준이 눈에 띈다. 올해 유신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프로에 데뷔한 소형준은 강력한 신인왕 후보다. 이를 넘어 8월에는 리그에서 가장 잘한 선수 중 한 명으로 손 꼽힌다.
소형준은 올해 16경기 선발로 나서 86⅔이닝을 소화하며 8승 5패 평균자책점 4.47을 기록 중이다. 풀타임 환산하면 132⅔이닝 12승 8패가 예상된다. 8월에는 5경기 28⅔이닝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57을 마크했다. 월간 다승 공동 1위, 평균자책점 1위다.
수상에 전혀 손색이 없는 성적이다. KBO 역사상 신인이 월간 MVP를 가져간 사례는 단 3번 뿐이다. 1984년 9월 롯데 홍문종, 1985년 8월 해태 선동열, 2005년 8월 삼성 오승환이 주인공이다. 이중 오승환은 신인왕까지 거머쥐었다. 특히 이들은 모두 대졸이다.
소형준이 받게 된다면 KBO 사상 최초 고졸신인 월간 MVP가 탄생한다. 류현진이 고졸신인으로 신인왕과 시즌 MVP를 휩쓸었던 2006년에는 월간 MVP를 뽑지 않았기 때문이다. 타이틀 스폰서가 주관하는 월간 MVP는 1983년부터 1985년, 1998년, 2005년, 그리고 2010년부터 매년 이어져 오고 있다.
이강철 KT 감독도 소형준의 수상을 응원했다. 이 감독은 "평균자책점 1위 아닌가. 이닝도 그 정도면 준수하다. 그리고 어느 팀을 상대했는지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소형준은 5경기 중 3경기를 KT보다 상위 팀인 NC, 두산, LG와 펼쳤다.
이 감독은 "후보에 올랐다는 점 자체만으로도 긍정적이다. 5선발로 생각했던 선수가 2~3선발 역할을 해주고 있다. 우리 팀이 그만큼 잘되고 있다는 이야기"라 강조했다.
소형준도 내심 기대한다. 소형준은 "후보에는 오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후보가 됐자는 자체로 영광인데 후보가 되니까 받고 싶은 마음도 있는 게 사실"이라며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