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가 창단 후 처음으로 후반기 공동 3위까지 올라섰다.
kt는 18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에서 선발투수 소형준의 5이닝 2실점 호투와 11회말 터진 배정대의 끝내기 홈런을 앞세워 5-4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최근 3연승을 달리며 5위 두산과 격차를 2게임으로 벌렸다. 또, 같은 날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3-5로 패한 LG 트윈스와 공동 3위가 됐다. 2위 키움 히어로즈와 격차도 2경기로 줄였다.
반면 두산은 최근 3연패 수렁으로 빠지면서 6위 KIA 타이거즈의 추격을 받는 신세가 됐다.
직전 등판이었던 13일 수원 한화 이글스전에서 KBO리그 역대 9번째로 고졸신인 선발 10승을 달성한 kt 선발투수 소형준은 5이닝 6안타 1볼넷 3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다만 승부가 9회 동점이 되면서 올 시즌 11승째는 놓쳤다.
kt는 1회부터 거세게 몰아쳤다. 선두타자 배정대가 우전안타로 출루한 뒤 황재균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멜 로하스 주니어가 좌전안타로 1사 1·2루를 만든 뒤 강백호가 좌전안타를 터뜨려 2루주자 배정대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 kt 장성우(오른쪽)가 18일 수원 두산전에서 1회말 3점홈런을 때려낸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수원, 한희재 기자이어 장성우가 최원준의 시속 129㎞ 슬라이더를 3점홈런으로 연결하면서 리드를 4-0으로 벌렸다. 힘들이지 않고 때린 타구가 큼지막한 포물선을 그리며 좌측 담장을 넘어갔다.
이후 팽팽한 투수전으로 흐르던 경기는 5회 들어 뜨거워졌다. 소형준에게 꽁꽁 묶이던 두산 타선이 꿈틀대기 시작하면서였다.
5회 선두타자 정수빈과 김재호의 연속 좌전안타로 엮은 무사 1·2루 찬스에서 박세혁이 내야를 꿰뚫는 우전안타로 1점을 만회했고, 이어 최주환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기록하면서 2-4까지 따라붙었다.
여기에서 위기감을 느낀 kt는 6회부터 불펜진을 가동했다. 조현우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뒤 하준호가 0.2이닝 동안 2안타를 내주며 불안감을 노출했지만, 7회 2사 1·2루에서 올라온 주권이 오재일을 2루수 땅볼로 유도하며 실점을 막았다.
그러나 두산의 추격은 계속됐다. 8회 1사 선두타자 김재환이 주권의 시속 141㎞ 직구를 통타해 3-4로 따라붙는 솔로홈런을 쏘아 올렸다. 몸쪽 높게 제구된 공을 놓치지 않았다.
두산은 이어 9회 동점을 만들었다. 선두타자 김재호의 타구를 kt 유격수 심우준이 1루로 악송구하면서 무사 1루가 됐다. 이어 박세혁의 희생번트와 최주환의 좌월 2루타로 4-4 균형을 맞췄다.
결국 연장으로 향한 승부를 끝낸 주인공은 배정대였다. 배정대는 11회 박치국을 상대로 좌월 솔로홈런을 때려내고 경기를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