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의 전설이 또 다른 전설을 칭송했다. 지네딘 지단 감독은 실력과 리더십을 모두 겸비한 세르히오 라모스를 치켜 올렸다. 재계약을 앞둔 라모스로선 누구보다 든든한 신임을 얻은 셈이다.
레알의 베테랑 수비수 라모스는 올 시즌이 종료되면 계약이 만료된다. 이에 라모스 측이 2024년 6월까지 재계약을 요구했으나 구단은 코로나19로 인한 재정 악화로 장기 계약에 난색을 표했다. 이에 스페인 ‘아스’와 영국 ‘데일리 메일’ 등 여러 매체에 따르면 구단과 선수 대리인 측이 절충안을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표적으로 2년 계약 연장과 일부 주급 삭감 등의 조건이 오고 갔음을 밝혔다.
아직 라모스 측이 재계약에 동의하지 않은 상황에서 또 다른 변수도 나왔다. 지난 7일(이하 한국 시각) ‘풋볼 에스파냐’는 과거 레알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데이비드 베컴이 그의 영입전에 뛰어들었다고 밝혔다. 베컴은 현재,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소속 인터 마이애미(Inter Miami CF)의 구단주다. 이미 팀에는 과거 레알에서 활약했던 공격수 곤살로 이과인도 속해 있다.
재계약 여부가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지단 감독이 라모스를 향한 두터운 신임을 보냈다. 지단 감독은 오는 9일 발렌시아 CF와의 리그 8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라모스를 두고 "당연히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다. 그가 레알에서 보여준 것은 역대 최고라고 생각한다”며 라모스가 필요한 자원임을 밝혔다.
과거 2001년부터 2006년까지 레알에서 선수로 활약한 지단 감독은 2005년부터 약 2년 동안 라모스와 함께 손발을 맞춘 바 있다. 선수는 물론 코치와 감독까지 함께 동고동락하면서 다방면의 재능을 가진 그를 지단 감독은 놓치고 싶지 않아 한다. 선수 역시 감독의 든든한 믿음이 있다면 잔류에 무게를 둘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은 레알 마드리드의 레전드로 칭송받는 인물이다. 특히 라모스는 15년째 팀과 함께하며 숱한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는 레알에서만 통산 659경기에 출전하여 100호골을 달성하였으며 UCL 4회 우승과 리그 5회 우승 등을 포함하여 총 22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과연 라모스는 선수 생활의 황혼기를 레알에서 마무리하여 구단의 전설로 매듭지을 수 있을지 재계약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