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벤투스의 호날두가 라치오전에서 부상 후 퇴장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유벤투스의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가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가 완치, 필드로 돌아와 다시 펄펄 날며 '역시 호날두'라는 찬사를 받았는데 이번에는 발목 부상을 당했다.
호날두는 8일 밤(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올림피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021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8라운드 라치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전반 15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렸다. 코로나19에서 회복한 뒤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 작성이었다.
호날두는 지난달 13일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참가를 위해 포르투갈 대표팀 일정에 합류한 뒤 실시한 코로나19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
포르투갈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으나 자신의 전용기를 타고 이탈리아 토리노로 이동해 '호화 격리' 생활을 하던 호날두는 중간중간 SNS에 사진을 올려 근황을 전해왔다.
환하게 웃는 표정이 대부분이었으나 뜬금없이 삭발을 하고 재검사에서 다시 양성반응이 나오며 다소 체중이 줄어든 모습을 보이는 등 컨디션에 대한 우려도 따랐다. 그러나 필드를 밟자 달랐다.
3번째 검사까지 양성 반응이 나왔던 호날두는 네 번째 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았고 지난 1일 스페치아와의 6라운드에서야 후반에 교체로 투입됐다. 실전 감각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으나 호날두는 곧바로 2골을 터뜨리며 4-1 승리의 주역이 됐다.
그리고 호날두는 지난 5일 페렌츠바로시(헝가리)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차전에 선발 출전, 후반 14분 모라타의 추가골을 어시스트 하는 등 건재함을 과시하며 4-1 승리를 이끌었다.
다시 세리에A 무대로 돌아온 라치오전에서 또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순조롭게 날개를 다시 펴는 듯 했으나 다른 악재가 발생했다.
호날두는 1-0으로 앞서 나가던 후반 31분 상대와 큰 충돌로 발목 쪽 고통을 호소했고 결국 파울로 디발라와 교체됐다. 어쨌든 걸어서 퇴장했으니 심각한 수준으로 보이지는 않으나 뛰고 싶은 호날두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은 일이다.
소속팀 유벤투스 역시 종료 직전에 동점골을 허용,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치면서 더 씁쓸한 결과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