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발리볼] 5연패 현대건설과 김다인의 그 선택, 그리고 성장

664 0 0 2020-11-18 18:10:06 신고
※ 5회 신고 누적시 자동 게시물이 블라인드 처리됩니다. 단 허위 신고시 신고자는 경고 또는 불이익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여자부 1위 현대건설이 흔들리고 있다. 2020~2021시즌 V리그 개막 후 2연승으로 출발했지만 기세가 꺾이면서 5연패다.

현대건설 이도희 감독. 스포츠동아DB

최근의 부진을 보여주듯 모든 지표도 지난 시즌과 비교해 크게 떨어졌다. 특히 공격력이 약해졌다. 18일 현재 현대건설의 공격종합 성공률은 36%로 6개 팀 중 5위다. 지난 시즌에는 39%로 2위였다. 수비 후 반격과 리시브가 흔들렸을 때 득점능력을 의미하는 오픈공격 성공률도 32%로 5위다. 지난 시즌 36%(2위)보다 4% 낮아졌다. 지난 시즌 1위였던 퀵오픈은 32%(5위)로 무려 14%나 떨어졌다. 그나마 장점인 속공은 51%의 성공률로 지난 시즌과 같다. 1위를 놓치지 않았다. 그 대신 블로킹은 세트 평균 2.466개(1위)→2.269개(4위)로 느슨해졌다. 리시브 성공률(32.98%→31.32%), 디그(22.69개→19.63개), 세트(13.26개→12.77개) 등도 모두 하향세다.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 중앙의 공격비중이 가장 높으면서도 위력적이었고, 좌우 날개공격의 균형이 맞는 토털배구를 했다. 이번 시즌에는 외국인선수들 중 가장 키가 작지만 기술이 뛰어난 루소를 선택해 팀의 배구 색깔에 딱 맞는 조합을 완성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유일하게 달라진 것은 연결 담당이 이다영(흥국생명)에서 김다인(22)으로 바뀐 것이다.

현대건설 김다인(가운데). 사진제공|KOVO

이제 V리그 4년차인 김다인은 주전 세터로 첫 시즌을 보내고 있다. 세터가 성장하려면 고통의 시간이 필요하다. 특히 이기는 경기보다는 지는 경기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운다. 선수시절 명 세터였던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은 “이기는 경기에선 세터가 잘한 것만 남아 기분만 좋을 뿐이다. 지는 경기에선 자신이 잘못 선택한 것이 오래 머리에 남는다. 배구는 같은 상황이 반복되는데, 뼈아픈 실수의 기억이 남아서 수업이 되면 새로운 선택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금 김다인은 매 경기 선택의 순간에 선다. 어떤 선택은 좋은 결과를 만들지만, 어떤 선택은 팀의 패배로 이어지고 두고두고 후회된다. 현대건설에도, 김다인에게도 이번 시즌 가장 뼈아픈 선택은 10월 30일 IBK기업은행전 2세트 23-22 때였다. 이미 공격준비를 마친 루소를 두고 김다인의 연결은 양효진에게로 향했다. 벤치에서 루소를 외쳤지만 소용없었다. 만일 양효진이 그 연결을 성공시켰다면 현대건설의 행보는 지금과는 많이 달라졌겠지만, 결과는 아니었다. 결국 듀스 끝에 역전패했다. 연패의 시작이었다.

그날 경기 후 김다인이 자신의 선택에 확신을 갖지 못하면서 팀은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그래도 코칭스태프는 누구라도 생각하는 뻔한 것보다는 용감한 선택을 하는 김다인의 장점을 믿는다. 이 재능은 누가 가르쳐서 될 일은 아니다. 용감한 선택을 동료들이 신뢰하고 먼저 준비하는 호흡만 맞춰진다면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요즘 김다인은 이 감독과 모든 경기를 복기하며 자신의 선택을 되돌아본다. 코트에선 몰랐던 것들이 많이 보이고, 스스로 느끼는 것도 나온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선택을 하고 후회하면서 성장한다. 세터도 마찬가지다. 지금 김다인에게 필요한 것은 시간과 격려, 그리고 인내다. 

▼ 댓글 더보기
※ 로그인 후 이용가능합니다.
0 / 300
번호 제목 작성자 시간
◈ 베픽 파워볼 & 파워사다리 픽등록 연승 이벤트 ◈ 낮지기3
24-10-02 16:24
◈ 베픽 커뮤니티 리뷰 홍보 이벤트 ◈ 낮지기3
24-10-02 16:24
7996
포체티노, 1월-8월 바르셀로나만 2번 거절…"100% 확신 안 서" 소주반샷
20-11-18 16:17
7995
‘보호 캡부터 방호복까지’ 카타르로 입성한 ACL 참가팀 철구
20-11-18 14:22
7994
월드컵 예선도 조작이 있나요? 애플
20-11-18 13:47
7993
멕시코에 완패 일본, “안개 때문에 졌다”는 핑계로 위안 호랑이
20-11-18 12:27
7992
"고생했어" 카타르전 2시간후 토트넘 전세기 탄 손흥민의 '활주로' 인증샷 + 1 가습기
20-11-18 10:22
7991
오늘야구 극혐
20-11-18 09:45
7990
[A매치 리뷰] '미나미노-쿠보 출전' 일본...멕시코에 0-2 무기력한 패배 물음표
20-11-18 08:29
7989
즐거운 하루되세요 ~ 크롬
20-11-18 07:59
7988
'추신수 TEX 리턴? 연봉 확 깎아도 아니야' 美언론 부정적 예상 뉴스보이
20-11-18 05:59
7987
잉글랜드 54년 무관' 탈출 확신한 케인, "우리는 좋은팀...믿음과 자신감 가져야" 닥터최
20-11-18 03:55
7986
NCAA '3월의 광란' 새로운 제도로 바뀌나? 6시내고환
20-11-18 02:33
7985
나만 기대되나? 가마구치
20-11-18 02:14
7984
이강인 재계약 거절, 돈 문제 아니다 "뛰게 해달라" 캡틴아메리카
20-11-18 01:06
7983
‘돌아온 에이스’ 구창모 vs ‘PS 에이스’ 플렉센, 2차전 선발 맞대결 앗살라
20-11-17 23:31
7982
나성범 결승타+알테어 3점포' NC, 두산에 기선제압 성공 간빠이
20-11-17 22:10
7981
'해결사 라자레바' IBK기업은행, 현대건설에 3:1 승리로 3연승 파죽지세 해골
20-11-17 21:16
7980
김택진 구단주·김경문 대표팀 감독, 한국시리즈 관람 치타
20-11-17 19:59
7979
키움 새 감독 후보 일부 공개 "김창현 대행 포함, 외국인도 면접" 해적
20-11-17 19:18
7978
아르테타 눈 밖에 난 귀엥두지, 임대 간 헤르타 베를린으로 완전 이적? 불도저
20-11-17 18:25
7977
바르사 유망주 "레알 고마워, 테스트 탈락시킨 덕에 바르사 왔다" 손예진
20-11-17 17:11
7976
금일 국야 농구 두폴 애플
20-11-17 16:12
7975
'U-21 주요 10인 몸값만 6,300억'…잉글랜드의 미래는 밝다 호랑이
20-11-17 15:31
7974
‘맨유 레전드’ 폴 스콜스가 동네 가게서 산 5만원짜리 축구화 신고 뛴 사연 아이언맨
20-11-17 14:16
7973
모두들 필승! 가습기
20-11-17 13: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