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밀란과 이탈리아 전설 베페 베르고미가 크리스티안 에릭센 영입에 고개를 저었다. 에릭센 영입 당시에 손흥민과 해리 케인을 노렸어야 했다.
에릭센은 토트넘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고 미드필더가 됐다. 토트넘 공격이 답답할 때면 감각적인 스루패스와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으로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구단 최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에도 크게 기여했다.
토트넘은 에릭센 잔류를 원했지만, 선수는 아니었다. 레알 마드리드 등과 연결되자 도전을 선택했다. 계약 만료 6개월 남은 시점에 이적료 2000만 유로(약 265억 원)에 인터밀란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기대와 달랐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과 궁합이 맞지 않았다. 지난 시즌 리그 17경기에 출전했는데 대부분이 교체였다. 올 시즌에도 벤치로 밀려났다. 이탈리아 현지에서 에릭센을 다른 팀에 넘길 거라는 이야기가 돌았다.
인터밀란에서 활약했던 이탈리아 출신 베르고미가 분통을 터트렸다. 21일 이탈리아 '투토메르카토'를 통해 "토트넘 시절에도 에릭센을 긍정적으로 보지 않았다. 이적 시장에서 에릭센을 데려올 기회가 있었고 영입했다. 하지만 좋은 상황에 왔다고 보기 힘들다. 구단은 이적료를 지불했다. 결국 이것이 감독을 곤란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베르고미 시선에서는 에릭센보다 더 확실한 자원을 영입했어야 했다. 에릭센 영입에 고개를 저은 뒤에 "나라면 차라리 손흥민과 케인 중에서 고민했을 것이다. 두 선수 중 한 명을 영입하려고 노력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손흥민과 케인은 토트넘 핵심이자 프리미어리그 최고 공격수다. 두 선수는 엄청난 시너지를 내면서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고 듀오를 향하고 있다. 특히 손흥민은 10월에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개인 통산 세 번째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상을 받았다. 'DESK' 라인이었지만 떨어지는 에릭센 경기력을 보면, 이탈리아 전설 베르고미가 분노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