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굴욕적인 패배에 독일 대표팀을 14년 넘게 이끌고 있는 요아힘 뢰브 감독의 경질설이 나오고 있다.
독인은 18일 오전 4시 45분(한국시간) 스페인 세비야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올림피코 데 세비야에서 열린 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UNL) 리그A 4조 6차전에서 스페인에 0-6 대패를 당했다.
독인은 이날 베르너, 그나브리, 사네를 비롯해 크로스, 귄도안, 고레츠카, 막스, 코흐, 쥘레 등을 투입했지만 스페인에 전반부터 3실점을 내주며 끌려갔다. 전반 17분 모라타의 골을 시작으로 전반 33분, 전반 39분 토레스와 로드리고에 차례로 실점했다.
후반전에도 전혀 나아지지 못했다. 후반 시작 10분 만에 토레스에 네 번째골을 얻어맞았다. 이어 후반 26분 또 다시 토레스가 득점하며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후반 44분 미켈 오야르사발에 여섯 번째 골을 내주며 최악의 결과를 받아들였다. 이날 독일이 시도한 슈팅은 단 2개이며 유효 슈팅은 없었다.
스페인의 일방적인 경기였다. 이날 독일은 단 2차례 슈팅을 시도하는데 그쳤다. 스페인이 무려 23개의 슈팅을 시도해 10번의 유효 슈팅을 만들어낸 것과 상당히 대조된다. 패스 성공률도 85%(스페인 94%)였고 점유율 역시 30%-70%로 크게 밀렸다.
특히 독일은 지난 1931년 이후 처음으로 6점 차 대패를 당했다. 당시 오스트리아전 0-6 패배와 함께 역대 2번째로 실점을 많이 내준 경기다. 독일이 최다 점수 차로 패한 경기는 1909년에 0-9로 참패한 잉글랜드전이다.
독일의 핵심 미드필더 토니 크로스도 패배를 인정했다. 그는 "스페인이 우리에게 모든 걸 가르쳐줬다. 공이 있을 때와 없을 때 어떻게 경기해야 하는지 보여줬다. 수비적인 경기를 하지도 못했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2006년부터 독일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뢰브 감독의 경질설이 나오고 있다. 뢰브 감독은 2014 브라질 월드컵 우승 등 좋은 성과를 냈지만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한국에 0-2로 패배해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경질설은 거세다. 독일 매체 '키커'는 뢰브 감독의 경질 여부에 대해 찬반을 투표했고, 대다수의 독일 팬들은 경질에 찬성했고, 독일 현지에서도 계속 경질설을 보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