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8)과 토트넘 홋스퍼 재계약은 팬들부터 구단까지 모두 반기는 일이다. 하지만 현지에서 예상 밖 가능성을 염려했다. 아스널 득점을 책임졌던 오바메양(30)이 재계약 뒤에 극심하게 폼이 떨어진 사례다.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해 5시즌 동안 98골을 넣었다. 두 번째 시즌에 토트넘 핵심 선수로 발돋움했고, 조세 무리뉴 감독 아래서는 해리 케인과 월드클래스 반열에 올랐다. 유럽 현지에서는 손흥민과 케인 조합, 손흥민 결정력을 연일 보도하며 찬사를 보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설들은 손흥민을 탐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 시절에 뛰었던 리오 퍼디난드와 웨스 브라운은 "그럴 수 있다면 손흥민을 영입하고 싶다. 상대를 매우 곤란하게 하는 선수"라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영입 후보 1순위로 손흥민을 꼽았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어디에도 보낼 생각이 없다. 유럽 이적 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에 따르면 5~6년 장기 재계약을 협상하고 있다. 케인과 같은 주급 20만 파운드(약 2억 8898만 원)를 테이블에 놓고 이야기하고 있다. 현지에서는 "12월 25일 전에 재계약을 완료한다면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것"이라며 기대하고 있다.
대부분 기대하고 있지만, 우려섞인 목소리도 있다. 11일 영국 매체 '트라이벌 풋볼'은 오바메양 사례를 꺼냈다. 매체는 "손흥민 장기 재계약은 분명 도움이 된다. 하지만 토트넘은 조심해야 한다. 재계약 뒤에도 손흥민이 기량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오바메양은 44경기에 29골을 터트렸고 여름에 아스널과 메머드급 재계약을 했다. 그런데 현재 동기를 잃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오바메양은 아스널 핵심 공격수였다. 매번 득점왕 경쟁을 하면서 위기의 아스널을 홀로 이끌었다. 하지만 여름에 재계약 뒤에 프리미어리그 11경기 2골에 머물고 있다. 컵 대회 전체로 넓혀도 13경기 4골이 고작이다. 오바메양 부진에 아스널은 15위까지 추락했다.
현지에서는 대형 재계약 뒤에 동기부여를 염려한 것이다. "토트넘 일부 팬들도 손흥민이 재계약 뒤에 새로운 오바메양이 될까 우려할 것"이라고 알렸다. 하지만 매 시즌 득점을 원하고 경기에 뛰고 싶은 손흥민을 생각하면 재계약 뒤에 폼이 급격하게 떨어질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