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올 스토브리그서 가장 바쁜 구단 중 하나다. 매년 겨울 그랬던 것처럼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전력 보강에 나서고 있다.
에릭 테임즈 영입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니다. 이에 앞서 요코하마 DeNA에서 FA로 풀린 가지타니 다카유키, 이노 쇼이치를 영입한 것이 핵심이다.
과연 팀에 꼭 필요한 보강이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에이스 스가노 토모유키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함이라고는 하지만 그러기엔 격이 많이 떨어진다. 그럼에도 요미우리의 선수 수집 욕심을 끝이 없었다.요미우리 자이언츠는 매년 겨울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전력 보강에 나서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가지타니는 올 시즌 타율 리그 2위, 19 홈런 등을 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부상이 잦고 부진을 겪었던 시즌도 많았다. 요다이칸의 예처럼 영입 그 자체에 목적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상대 팀의 전력을 약화 시키는데 중점을 둔 영입이라는 것이다.
이노는 좀 더 하다. 2011시즌 11승을 한 것이 유일한 두자릿수 승수다. 영입할 가치가 있는 선수인지에 대해 고개를 갸웃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당장 전력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되는지 보다 일단 시장에 나온 선수들을 사 모으는 요미우리식 스카우트 작업이 올 스토브리그서도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요미우리는 당초 야마다 데쓰토(야쿠르트), 오노 유다이(주니치) 등 대형 FA 영입에 관심이 많았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잔류를 택하며 급히 노선을 변경한 것이다.
요미우리 선수 출신이자 전력 분석원으로 오랜 시간 활동했던 미쓰이 야스히로는 아에라 닷과 인터뷰서 “욕을 먹어도 전력 보강을 해야 하는 것이 어찌 보면 요미우리의 숙명”이라고 말했다.
미쓰이는 “다음 시즌에 스가노가 빠진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요미우리 전력은 강하다고 할 수 있다. 위험성은 있지만 여전히 전력은 두껍다. 왜 비판을 받으면서까지 보강에 매달리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
“우선 요미우리에겐 상승(늘 이기는) 거인군이라는 숙명이 있고 현장은 큰 중압감을 짊어지고 있다. 매년 반드시 우승해야 한다는 부담감 속에서 전년보다 조금이라도 전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젊은 인재의 육성도 중요하지만 어디까지나 상승만을 추구하는 현실이 있다”며 “팬들로부터 비판이 있는 건 알고 있고, 내가 편성에 있을 때 구단 OB로부터 너무 많이 잡는 것 아니냐며 핀잔을 들은 적도 있다. 그래도 전력 상승을 위해 보강을 계속하는 것은 거인군의 숙명이다. 현장에서 달라는 요청이 있으면 프런트는 응해야 한다. 이번에도 에이스 스가노가 빠질 수 있는 상황에서 하라 감독의 뜻에 따라 프런트가 움직인 것 같다”고 말했다.
결론적으로 스가노가 빠졌다는 것이 핑계가 될 수 없는 구단의 숙명이 이번에도 바쁜 스토브리그를 만들고 있다는 뜻이다.
‘늘 이기는 구단’이라는 압박감이 팀 전력을 매년 보강하는 움직임으로 이어지고 있다. 요미우리의 숙명. 과연 이번 겨울의 전력 보강이 내년 시즌 어떤 결과로 이어질 것인기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