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저스 무키 베츠(왼쪽)와 샌디에이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LA 다저스는 2013년부터 올해까지 내리 8년 동안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지켰다. 올해는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는 오랜 숙원을 풀었다. 팀 개편도 순조롭게 이뤄져 "아무것도 안 해도 내년 우승 후보"라는 평가를 받았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달리기' 전의 얘기다.
샌디에이고의 연말은 마치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보는 것처럼 급박하게 돌아갔다. 2018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블레이크 스넬에 이어 올해 부활에 성공한 다르빗슈 유까지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여기에 포지션 중복 우려에도 불구하고 김하성을 영입해 내야수 선수층을 두껍게 만들었다. MLB.com은 AJ 프렐러 단장이 '좋은 선수는 많을 수록 좋다'는 다저스의 전략을 본따 '매드맨'으로 돌아왔다고 평가했다.
디애슬레틱은 샌디에이고의 연말 '폭풍 영입'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봤다. '다저스와 나머지'였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경쟁구도를 만들 수 있고, 이는 다저스에 자극제로 작용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몰리 나이트 기자는 "샌디에이고의 노력이 다저스에게 긍정적인 이유"라는 기사에서 "다저스는 8년 연속 지구 1위를 차지했다. 2018년을 빼면 2위 팀과 격차가 컸다", "다저스는 이 기간 2위 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보다 136승을 더 거뒀다"고 전했다.
다저스는 지난 8년 동안 714승 481패 승률 0.597를, 애리조나와 샌프란시스코는 각각 578승 616패로 승률 0.484를 기록했다. 샌디에이고는 5개 팀 가운데 가장 낮은 승률 0.451에 머물렀다.
그런데 전력 차이가 줄어드는 것이 왜 다저스에게 긍정적인 일일까. 나이트 기자는 샌디에이고에 자극받은 다저스가 정규시즌 1위를 지키기 위해 추가 보강에 나설 수 있다고 본다.
그는 "다저스는 10월에 약했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같이 더 치열한 곳에 있었다면 시즌 전부터 포스트시즌에 대비해 뛰어난 선발투수들을 보유했을 것이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팀들은 당분간 제자리 걸음을 할 가능성이 크다. 샌프란시스코는 리빌딩을 진행하고 있고, 애리조나는 다시 시작하려 한다. 콜로라도 로키스는 망가졌다. 그러나 샌디에이고는 다르빗슈와 스넬을 영입하기 전에도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릴 수 있는 팀이었고, 이제는 지구 1위를 겨룰 수 있는 팀이 됐다. 다저스 천하에서는 경쟁이 없었다. 이는 포스트시즌에서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