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 무리뉴 감독의 경질 여론이 생기기 시작했다.
무리뉴 감독은 '2년차'와 '3년차'의 운명이 완벽히 엇갈리는 감독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을 제외하면 포르투, 첼시 1기, 인터밀란, 레알 마드리드, 첼시 2기 시절 모두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부임 3년차만 되면 흔들렸다. 모든 클럽에서 그랬던 건 아니었지만 레알 지휘봉을 이끌던 시절부터 3년차의 결말은 항상 좋지 못했다. 레알에서는 이케르 카시야스를 비롯한 일부 레알 선수들과의 불화에 시달리며 시즌 도중 하차했다. 첼시 2기에서의 3년차도 마찬가지였다. 역시 불화설이 등장했고, 직전 시즌 우승했던 첼시는 중위권까지 떨어지자 무리뉴 감독을 경질했다. 맨유 시절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래도 대부분 성공 가도를 달렸던 무리뉴의 2년차이기에 토트넘 팬들은 기대를 걸었다. 그 기대는 현실로 다가오는 것처럼 보였다. 리버풀과 첫 대결을 펼치기 전까지 토트넘은 리그 1위를 질주했다. 그러나 중요한 순간을 넘지 못했고, 추락을 거듭하며 지금은 리그 6위조차 불안한 상황이다.
특히 1일(이하 한국시간) 열렸던 브라이튼전 패배가 뼈아팠다. 해리 케인이 빠졌다고 해도 토트넘은 리그 17위를 상대로 고전을 펼쳤다. 0-1이란 스코어가 다행이라고 여길 정도로 경기 내용이 좋지 못했다. 결과 중심적인 무리뉴 감독의 축구가 승리를 가져오지 못하자, 일각에선 무리뉴 감독을 경질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하지만 영국 '데일리 메일'은 1일 "토트넘의 경기력은 형편없지만 지금 당장 4위 경쟁과 컵 결승전을 앞두고 있는 무리뉴 감독을 경질하는 건 미친 짓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매체가 무리뉴의 경질이 이르다고 본 이유는 역시 무리뉴 감독의 우승 이력이다. 2008년 리그컵 우승 뒤에 트로피와 거리가 멀었던 토트넘에 무리뉴 감독만한 적임자가 없다고 설명을 이어갔다.
아직까지 무리뉴 감독의 경질을 두고 구체적인 이야기는 나오기 있지 않다. 하지만 경질설이 언급된다는 것 자체가 팀이 흔들리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대목이다. 브라이튼전의 경기력이 계속해서 이어진다면 토트넘과 무리뉴 감독의 이별시계는 더욱 빨라질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