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레스 베일(31, 토트넘)이 존재감을 전혀 보이지 못하며 해리 케인(27, 토트넘)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토트넘은 1일 오전 4시 15분(한국시간) 영국 브라이튼에 위치한 아멕스 스타디움서 열린 2020-21시즌 프리미어리그(EPL) 21라운드에서 브라이튼에 0-1로 충격패를 당했했다. 이날 패배로 토트넘은 2연패를 기록하며 6위에 머물렀다.
토트넘은 3-4-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손흥민, 스티븐 베르바인, 베일이 공격진을 구축했고 좌우 윙백엔 벤 데이비스, 무사 시소코가 위치했다. 중원은 탕귀 은돔벨레,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가 이름을 올렸다. 3백은 조 로돈, 토비 알더베이럴트, 다빈손 산체스가 구성했다. 최후방은 요리스가 지켰다.
토트넘은 선제골을 내줬다. 전반 17분 그로스의 패스를 트로사드가 밀어 넣으며 토트넘은 0-1로 끌려갔다. 토트넘은 전반 완전히 밀렸으나 후반 점유율을 장악하며 공세를 펼쳤다. 그러나 위협적인 공격 전개는 거의 나오지 않았다. 호베르투 산체스 골키퍼를 뚫지 못하며 결국 토트넘은 패배를 맛봤다.
케인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선 나온 선수는 베일이었다. 조세 무리뉴 감독은 손흥민, 베르바인, 베일을 활용한 스위칭 공격으로 브라이튼 수비를 뚫기 위해 노력했으나 전반전 슈팅 1개에 그쳤다. 브라이튼에 경기 주도권을 완전히 헌납하며 제대로 된 공격 전개조차 하지 못했다. 베일은 분주히 움직였으나 공격에서 어떠한 영향력도 행사하지 못했다.
이에 무리뉴 감독은 산체스를 빼고 카를로스 비니시우스를 넣으며 변화를 꾀했다. 3백에서 4백으로 변화했다. 원톱에 비니시우스를 세우며 브라이튼의 밀집 수비를 뚫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공격 부침은 지속됐다. 결국 무리뉴 감독은 베일을 빼고 모우라를 넣어 2선을 강화했다. 베일은 슈팅 0회라는 초라한 기록만을 남기고 경기장을 떠났다.
토트넘의 패배로 끝나자 베일을 향한 질타가 쏟아졌다. 영국 '풋볼 런던'은 "투입 효과가 아예 없었다"며 평점 3점을 부여했다. 이는 양팀 통틀어 가장 낮은 점수였다. 영국 '90min'은 "충격적일 정도로 부진했다. 강렬한 모습이 아예 없었다. 공격 자리 어느 곳이든 베일은 부적합한 선수임이 틀림없다"고 혹평하며 마찬가지로 팀내 최악의 평점인 5점을 받았다.
무리뉴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을 통해 "케인을 대체할 선수는 없었다. 베일을 넣어 케인이 있을 때처럼 손흥민에게 역동성을 부여하려고 했다. 하지만 실패했다. 이는 베일이 실패했다는 것이 아닌 우리 모두가 성공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지금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결과, 부상, 자존감, 자신감 모두가 박탈됐다. 후반전엔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고 생각한다. 좋은 감정을 안고 경기장을 떠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