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던 미나미노 타쿠미(26)가 리버풀을 떠났다.
사우샘프턴은 2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미나미노의 임대 영입을 발표했다. 임대 기간은 올 시즌까지이며 완전 영입 조항은 없다.
지난 시즌 미나미노는 엘링 홀란드(도르트문트), 황희찬(RB 라이프치히)과 함께 잘츠부르크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돌풍을 이끌었다. 특히 리버풀을 괴롭히며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미나미노의 가능성을 높게 본 위르겐 클롭 감독은 지난해 1월 그를 품었다. 하지만 유럽 최고의 팀 중 하나로 꼽히는 리버풀에서의 경쟁은 쉽지 않았다. 지난 시즌 10경기에 나섰지만, 출전 시간은 242분에 그쳤다.
적응기라고 생각했다. 올 시즌을 맞이하며 반등을 꿈꿨다. 하지만 기회의 문은 더 좁았다. 새롭게 합류한 디오고 조타가 좋은 모습을 보였고 공격진이 부진과 부상에 시달려도 좀처럼 기회가 오지 않았다.
간혹 찾아온 컵대회에서도 좋은 인상을 남기는 데 실패했다. 결국 올 시즌에도 리그 9경기 286분 1골의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최근 7경기에서도 벤치만 달구며 6분 출전에 그쳤다. 여기에 이적시장 막판 리버풀이 두 명의 수비수를 영입하며 후반기 리그 25인 로스터 포함도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결국 미나미노는 탈출구를 모색했다. 사우샘프턴 임대를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겠다는 각오다. 사우샘프턴(승점 29점)이 11위를 기록 중이지만 6위 토트넘 홋스퍼(33점)와 격차가 크지 않은 만큼 높은 경쟁력 속에 많은 기회를 얻으려고 한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사무국은 이적시장 마지막 날 팀을 옮긴 선수들을 조명하며 “사우샘프턴으로 간 미나미노는 얼마나 좋은 영입인가?”라며 팬들의 의견을 물었다.
한 팬은 “미나미노는 벤치에 앉아 EPL 우승 메달을 손에 넣었다. 그리고 사우샘프턴으로 갔다”라며 냉철한 평가를 내렸다. 또 다른 팬 역시 “라스트 미닛미노(last minutmino)"라며 적은 출전 시간을 말했다.
활약을 기대하는 팬도 있었다. 해당 팬은 “리버풀이 미나미노를 잘 사용하지 않았다. 그는 디보크 오리기보다 낫다”라며 충분한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